서울 아파트값 약세 전세로 번지나.. 수급지수 5주째 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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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에 따른 피로감과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여파 등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줄곧 강세장을 이어온 전세시장의 향방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4.5로 5주 연속 기준선(100)을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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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적 '급매물' 증가 여파도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4.5로 5주 연속 기준선(100)을 밑돌았다. 2019년 9월 셋째주(92.2)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 둔화되는 추세이고, 지난주 성북구와 금천구는 0.01% 하락했다.
전세시장 실거래가 자료를 통해서도 변화의 조짐이 확인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등록된 전세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일부 단지에서는 기존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84.88㎡)는 지난해 10월 전세보증금 14억원에 2차례 계약이 나왔지만, 지난달 들어서는 최고가 거래금액이 13억원으로 낮아졌다. 잠실 리센츠(59.99㎡)도 지난해 8월에는 11억8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는데, 지난달에는 최고가 거래가 8억1900만원까지 내려갔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84.43㎡)도 지난해 10월 최고 11억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는데 지난달에는 한 차례 10억원에 거래된 것을 빼면 8억∼9억원대에 계약이 체결됐다.
전셋값 상승세가 주춤한 것은 신규 전세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해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기존 전세 세입자들은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2년 더 눌러앉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규로 전세를 구해야 하는 세입자의 경우에는 늘어난 보증금에다가 대출 규제까지 겹쳐 전세에서 월세로 갈아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일부 집주인이 당초 금액보다 낮춰 ‘급전세’를 내놓으면서 일시적으로 전셋값이 하락하게 됐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송파구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 신규 거래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데다 인근 위례신도시에 신축 아파트까지 입주를 앞두고 있어서 전세 매물이 조금씩 쌓이는 상황”이라며 “대부분 기존 전세 만기가 2∼3월에 돌아오는 경우가 많아서 다음달이면 급전세가 더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 계약갱신청구권 소진 이후 신규 전세 수요가 나올 예정이어서 전셋값 안정을 낙관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박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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