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안 봉쇄' 장기화..삼성전자 감산으로 낸드플래시 가격 오르나

이벌찬 기자 2022. 1. 9.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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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공장 3주째 생산차질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중국 시안(西安) 봉쇄 조치가 20일 가까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1·3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미국 마이크론의 반도체 생산 차질이 장기화되고 있다고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이 최근 보도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시안 봉쇄 조치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 반도체 공장 내부.

인구 1300만여 명의 시안은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전면 봉쇄됐다. 주민 대부분이 자가 격리되고, 차량 통행까지 제한되고 있다. 당초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은 봉쇄 조치 속에서도 공장을 정상 가동했지만 물자와 인력 부족으로 지난해 말 생산량 조절에 돌입했다.

시안은 삼성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생산 기지로 삼성 낸드플래시 전체 생산량의 약 40%, 전 세계 생산량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마이크론은 D램 후공정(패키지)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시안에서 생산되는 물량이 많은 만큼 감산이 장기화되면 반도체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대만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당초 올 1분기 낸드플래시 평균 가격이 전 분기 대비 10∼1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가 시안 봉쇄 여파로 하락 폭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은 가격 상승이 감산으로 인한 손실을 보전해줄 수 있을 것”이라며 “반도체 생산라인은 한번 멈추면 수백억~수천억원의 피해가 생기기 때문에 두 회사가 라인 유지를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는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세계 9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업체인 중국 화훙반도체 3공장에서 지난 7일 화재로 정전 사태가 발생해 최소 3시간 동안 생산이 중단됐다. 중국 반도체 전문 매체 신즈쉰(芯智訊)은 “화훙 3공장과 배전기를 공유한 상하이 5공장도 심각한 영향을 받았다”면서 “글로벌 파운드리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발생한 악재”라고 했다.

지난 3일에는 네덜란드 1위 장비업체 ASML의 독일 베를린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ASML은 반도체 미세 공정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곳이다. 블룸버그통신은 ASML 공장 화재로 전세계 EUV 장비 공급이 일시적으로 1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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