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로벌 오피니언리더] 인권 운동 벌인 사우디 공주, 석방

이규화 2022. 1. 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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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는 여성의 사회활동을 극도로 제약합니다.

수년 전에야 여성이 차량을 운전할 수 있도록 허용됐을 정도인데요, 이러한 여성 인권 억압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온 대표적인 인물이 바스마 빈트 사우드 빈 압둘라지즈(사진) 사우디 공주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권 문제를 비판하다 아무런 기소 절차 없이 3년 동안이나 수감됐던 바스마 공주가 석방됐다는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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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위터 캡쳐 사진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는 여성의 사회활동을 극도로 제약합니다. 수년 전에야 여성이 차량을 운전할 수 있도록 허용됐을 정도인데요, 이러한 여성 인권 억압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온 대표적인 인물이 바스마 빈트 사우드 빈 압둘라지즈(사진) 사우디 공주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권 문제를 비판하다 아무런 기소 절차 없이 3년 동안이나 수감됐던 바스마 공주가 석방됐다는 소식입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사우디아라비아 인권단체 ALQST는 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바스마 공주와 그 딸이 석방됐다"며 "그동안 의료 지원 요청이 거부돼 생명을 위협받는 상태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ALQST는 "구금 중 공주에게는 어떤 혐의도 적용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사우디 당국은 석방과 관련된 질의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AFP통신은 보도했습니다.

사우디 2대 왕 사우드왕의 딸인 바스마 공주는 사우디 여성의 인권보호와 사회 개혁을 공개적으로 주장해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바스마 공주는 어렸을 때 영국에서 개방적인 교육을 받았고 그곳에서 사업가로도 성공했습니다. 그녀는 2019년 치료 목적으로 스위스를 방문하기 직전 딸 한 명과 함께 체포돼 최근까지 수감됐었습니다.

2020년에는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과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에게 건강상 이유로 석방을 간곡히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공주가 어떤 질병을 가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 같은 조치의 배후에는 사우디의 실세인 빈살만 왕세자가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빈살만 왕세자는 2017년 왕세자로 책봉된 이후 개혁을 추진하면서, 반체제 인사들과 반대파를 가혹하게 단속했습니다. 왕족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바스마 공주는 구금되기 전 여성 인권 향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바스마 공주의 가족은 유엔에 보낸 서한에서 "권력 남용을 노골적으로 비판했다가 수감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또한 전 왕세자였던 무함마드 빈 나예프 왕자의 측근으로 분류된 것도 구금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고 가족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빈 나예프 왕자는 현 왕의 동생으로 애초 왕위 계승 1순위였지만 2017년 6월 왕세자 지위를 내려놓고 내무장관에서 물러났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자진 사퇴 형식이었지만 당시 부왕세자(제2왕위계승자)였던 무함마드 왕자 측의 압박을 받았을 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사우디는 무함마드 왕세자의 주도로 여성의 운전 허용 등 개혁적인 정책을 펴고 있지만, 인권 탄압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2017년에는 11월 사우디 부호와 왕실 인사 수십 명을 리야드 리츠칼튼 호텔에 감금한 뒤 부패 혐의로 조사를 벌인 적도 있습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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