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유연탄값에 팔수록 손해.. 시멘트업계 '셧다운' 위기 고조

강재웅 2022. 1. 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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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업계에 '셧다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9일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유연탄 가격(CFR 동북아 기준)은 지난해 1월 t당 69달러에서 같은 해 10월 221달러까지 올라 10개월 사이에 3.5배나 급등했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업계는 유연탄에 요소수 등의 원부자재 가격 급등으로 팔수록 손해보는 구조가 됐다"며 "현재 시설 보수 일정 등을 감안해 일부 생산가동 중단 등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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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보수로 손실규모 축소 검토

시멘트 업계에 '셧다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제조원가에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요소수와 물류비 등도 급등해 원가압력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어서다. 특히 유연탄은 인도네시아의 석탄 수출금지 영향으로 상승폭이 더 커질 것이란 잿빛전망 일색이다. 팔수록 손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익성이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일부 업체는 동절기 시설보수, 친환경 설비 교체 등을 내세워 일부 가동중단을 검토 중이다.

9일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유연탄 가격(CFR 동북아 기준)은 지난해 1월 t당 69달러에서 같은 해 10월 221달러까지 올라 10개월 사이에 3.5배나 급등했다. 이후 t당 130달러까지 조정받기도 했지만 최근 인도네시아산 석탄 수출금지가 유연탄 가격을 자극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올해 유연탄 가격이 t당 2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유연탄 등의 원재료 상승에 따른 원가상승분이 전체적으로 6000억~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멘트 생산이 늘어날수록 수익성 악화가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체들은 생산시설 개보수 시기를 앞당기거나 규모를 전면적으로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곧 시멘트 공장 일부 가동 중단을 의미하는 것으로 전체 생산량이 줄어들게 된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업계는 유연탄에 요소수 등의 원부자재 가격 급등으로 팔수록 손해보는 구조가 됐다"며 "현재 시설 보수 일정 등을 감안해 일부 생산가동 중단 등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실제 국내 시멘트 7개사는 본격적인 동계 대보수 일정에 돌입해 매달 10기 안팎의 킬른(소성로)을 오는 4월까지 멈춰 세울 것으로 전해졌다. 1·4분기에만 전체 35개 킬른의 30%가량이 가동 중단되는 셈이다. 동절기 정기 대보수는 업계 관행이지만, 올해는 수익성 악화로 보수 및 점검 대상 킬른을 대거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격이 오르는 것은 유연탄뿐만 아니다. 산업용 요소는 지난해 상반기 해외에서 들여오는 가격이 t당 14만원에서 현재는 56만원으로 3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한 해 업계가 사용하는 요소수 규모는 8만t에 이른다. 요소수는 시멘트 제조 시 미세먼지 배출 저감을 위해 사용하는 필수 원부재료 중 하나다.

경영환경 악화로 시멘트업계가 꺼내든 카드는 가격인상이다. 지난해 시멘트 가격은 t당 7만5000원에서 7만8800원으로 3800원 올렸다. 7년 만의 인상이었다. 하지만 제조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지난주 레미콘 업체에 t당 2만~2만5000원 인상안을 통보 후 협상 중이다. 유연탄 가격 상승 여부에 따라 불가피하게 일부 가동중단 킬른 규모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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