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출신 롯데백화점 사장님..맨 먼저 '이것'부터 3배 늘렸다

오수현 2022. 1. 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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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식품 등 전제품 대상
소비자 기호맞게 재배치
조직도 상품단위 개편
내·외부 전문가 대거 수혈
롯데백화점이 지난 7일 단행한 조직개편으로 고객만족 경영에 나선다. 사진은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이충우 기자]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사진)가 전례 없는 고강도 개혁의 칼을 빼들었다.

정 대표는 롯데백화점 라이벌인 신세계백화점 출신으로 지난해 11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파격 인선으로 그룹 핵심인 롯데백화점 수장에 올랐다. 신 회장은 정 대표에게 관료화된 롯데백화점을 쇄신해 조직에 긴장과 활력을 불어넣으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지난 7일 사내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영상을 통해 조직개편안을 직접 발표했다. 롯데백화점 대표가 인사와 조직개편을 임직원들에게 직접 설명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개편안 핵심은 전문성 강화를 통해 고객 중심의 백화점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우선 상품 조직을 세분화하고 각 부문장에 전문성을 갖춘 내·외부 전문가들을 파격 발탁할 방침이다. 내부 인력을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해 차장·부장급도 전문성만 갖춰져 있다면 부문장(임원급)으로 파격 승진 발탁하기로 했다. 젊은 직원들을 전진 배치해 롯데백화점 특유의 딱딱한 분위기와 소비 트렌드를 십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상품 구성에 변화를 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철저히 고객과 시장 눈높이에 맞춰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팀 단위 조직으로 구성돼 있던 본사 상품본부를 부문 단위 조직으로 승격해 개별 상품 조직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를 취했다. 이에 따라 상품본부 내 6개 팀이 확대 개편되는 동시에 모두 부문으로 승격된다. 예컨대 남성 스포츠 부문은 남성 패션, 스포츠, 아동을 개별 부문으로 분리한다. 그간 다소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식품(F&B) 부문도 신선식품과 F&B를 분리해 강화할 방침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매출 효자 노릇을 해온 해외 명품 부문 역시 기존 1개 부문에서 3개 부문으로 확대 개편된다.

여성 인재의 전진 배치 계획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정 대표는 "여성 임원과 점장을 현 수준보다 2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구매 의사 결정에서 여성 고객의 역할이 큰 유통업 특성에 맞춰 여성 임직원을 전면에 내세워 고객 요구에 기민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쇄신안에는 롯데백화점의 최근 경영 상황에 대한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3분기 영입손실 21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조직개편안은 정 대표가 대표 취임 후 약 6주 만에 내놓은 쇄신안이다. 정 대표는 1987년 신세계백화점에 입사해 이탈리아지사장, 해외패션본부장 등을 거쳤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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