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이어 대한한공 잡은 돌풍의 삼성화재, 최하위 탈출..GS칼텍스 3연승

[스포츠경향]

KOVO 제공

남자배구 삼성화재가 풀세트 접전 끝에 대한항공을 꺾고 최하위를 탈출했다.

삼성화재는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V리그 원정경기에서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3-2(15-25 30-28 25-21 19-25 15-11)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시즌에도 최하위로 추락하며 위기를 맞았던 삼성화재는 선두를 다투는 5일 KB손해보험전, 그리고 대한항공까지 두 팀을 연달아 잡아 터닝포인트를 만들었다. 삼성화재(승점 26점)는 OK금융그룹(승점 25점)을 최하위로 밀어내고 6위로 올라섰다.

양 팀은 앞서 2~3라운드에서도 풀세트 접전을 벌였지만 모두 대한항공이 웃었다. 이번에는 달랐다. 대한항공의 주전 세터 한선수가 손가락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것이 삼성화재에게 기회가 됐다. 외인 카일 러셀은 서브 에이스 4개, 블로킹 3개, 백어택 14개를 퍼붓는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백어택 각 3개 이상)에 33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쳤다.

삼성화재는 첫 세트를 무기력하게 내줬다. 그러나 듀스로 이어진 2세트 승부를 가져오면서 흐름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듀스에서는 상대 범실로 잡은 찬스에서 러셀의 오픈 강타와 블로킹으로 균형을 맞췄다. 러셀은 3세트 10-10에서도 강력한 서브 에이스 2개로 주도권을 가져왔다.

마지막 5세트에서도 러셀이 폭발하며 승기를 잡았다. 러셀의 연속 블로킹으로 초반 리드를 잡았고, 막판에는 러셀의 강서브에 이은 백어택으로 승부가 기울었다. 대한항공은 링컨 윌리엄스(33점)의 공격 범실이 겹치며 반전에 실패했다.

대한항공 정지석도 가로막기와 서브 득점을 4개씩 올리고 후위 공격 3점을 추가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대한항공(13승8패)은 한 경기를 덜 치른 KB손해보험(12승9패)과 승점(40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승수에서 앞서 2위에서 1위로 올랐다.

이어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GS칼텍스 페퍼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0(25-18 25-15 25-20)으로 제압했다.

2022년 들어 치른 3경기를 모두 승리한 3위 GS칼텍스는 승점 43점(14승8패)으로 한 경기를 덜 치른 한국도로공사(승점 45점·16승5패)를 바짝 추격했다. 손목 부상을 털어내고 올 시즌 처음 출전한 세터 이원정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 속에 모마 바소코(22점)가 공격을 주도했고, 강소휘(15점)와 유서연(9점)이 힘을 보태 여유있게 승리했다.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은 16연패 늪에 빠지며 올시즌 22경기에서 21패(1승)째를 당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