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져도 산다" 개미 올해 실적주에 2조 베팅

정혜진 기자 2022. 1. 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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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코스피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지만 낙폭 과다 대형주에 대한 개인들의 순매수 행렬은 이어지고 있다.

금리 인상·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상황을 오히려 투자 기회로 삼아 올해 호실적이 기대되는 낙폭 과다주를 집중적으로 담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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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기관 3.7조 순매도와 대조
삼성전자·카카오·네이버 등 매수
대내외 리스크에 실적 기대주 투자
지난 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36포인트(1.18%) 오른 2,954.89에 거래를 마쳤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경제]

새해 들어 코스피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지만 낙폭 과다 대형주에 대한 개인들의 순매수 행렬은 이어지고 있다. 금리 인상·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상황을 오히려 투자 기회로 삼아 올해 호실적이 기대되는 낙폭 과다주를 집중적으로 담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 들어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1조 9,100억 원 규모를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금융투자를 필두로 한 기관 투자가들이 3조 7,052억 원가량을 팔아치운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005930)로, 총 9,383억 원을 사들였다. 2·3등은 카카오(035720)(순매수 7,408억 원)와 네이버(6,680억 원)가 차례로 차지했다. 이밖에 크래프톤(259960)(2,228억 원), 하이브(1,468억 원), 카카오뱅크(323410)(1,413억 원), 엔씨소프트(036570)(1,238억 원) 등도 개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들 종목의 공통점은 최근 주가 낙폭이 특히 커졌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12월 말 약 5개월 만에 ‘8만전자’를 되찾는 듯 했지만, 올해 들어 다시 7만 원선으로 내려앉았다. 정보기술(IT), 콘텐츠 등 성장주들은 낙폭이 더욱 두드러진다. 카카오는 지난 4일부터 4거래일간 13% 가까이 급락하며 10만 원선을 간신히 유지 중이다.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하이브 역시 같은 기간 주가가 각각 14.24%, 9.15%, 13.69% 하락했다.

이들 종목의 또 다른 공통점은 올해 뚜렷한 실적 호전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일례로 반도체 부문은 올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업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메모리 중심의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IT·게임주 역시 올해 큰 폭의 실적 개선세가 예상되는 업종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카카오의 연간 매출액 컨센서스는 8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브,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등도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5~120%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증시가 주춤하자 실적 걱정이 비교적 낮은 대형주 중 최근 낙폭이 커진 종목들로 ‘저가 매수세'가 쏠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까지 조정이 이어지던 가치주의 경우 투자 매력이 돋보이지만, 긴축 신호가 형성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장주에 대한 섣부른 저가매수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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