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스트리트] 머스크의 루프

노주석 2022. 1. 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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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지상에서 자율주행 전기차, 우주에서 민간 우주관광을 성공시켰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이후 최고의 괴짜 혁신가는 도심 교통체증과 배기가스에서 자유로운 지하터널 교통시스템 '터널 루프'(tunnel loop)를 구현해 냈다.

'CES 2022'가 열린 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 지하 12m에 뚫린 길이 1.3㎞, 지름 4m 크기의 2개의 원통형 터널 '베이거스 루프'는 전시회 못잖은 화제를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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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설치된 '베가스 루프'를 통해 테슬라 차량이 운행되는 모습. 사진=뉴스1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지상에서 자율주행 전기차, 우주에서 민간 우주관광을 성공시켰다. 이번에는 새로운 개념의 지하 모빌리티 세계를 선보였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이후 최고의 괴짜 혁신가는 도심 교통체증과 배기가스에서 자유로운 지하터널 교통시스템 '터널 루프'(tunnel loop)를 구현해 냈다.

'CES 2022'가 열린 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 지하 12m에 뚫린 길이 1.3㎞, 지름 4m 크기의 2개의 원통형 터널 '베이거스 루프'는 전시회 못잖은 화제를 뿌렸다. 승객들은 걸어서 15~20분 걸리는 거리를 1~2분 내 전기차로 이동하면서 우주선 탑승 기분을 만끽했다. 전기차의 자율주행 기능을 활용해 무인으로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안전문제를 고려해 운전자를 두고 시속 50~60㎞ 이하로 운행을 제한했다. 향후 공항과 호텔을 연결하는 46㎞ 길이의 터널이 추가로 뚫리면 최고 시속 250㎞로 달릴 예정이다.

자칭 '미래의 설계자' 머스크의 최종 목표는 반진공 상태의 원통형 튜브 안에서 공기저항을 거의 받지 않는 자기부상형 친환경 고속열차 '하이퍼 루프'(Hyper loop)의 실현이다. 공기와 철로의 저항을 없애면 이론상으로 최고 시속 1200㎞까지 달릴 수 있다. 상용화까지는 꽤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로스앤젤레스(LA)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35분에 주파한다.

이번 터널 루프는 하이퍼 루프가 꿈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문제는 시간당 4400명의 승객 수송이 가능한 현재의 루프가 기존의 버스, 철도, 지하철에 비해 수송량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그러나 빠르고 저렴하며 안전한 모빌리티 세상의 구현이 일론 머스크의 지향점이다. 그의 구상대로 폭발 없이 원형 절삭기를 이용, 도시 지하에 30층짜리 원통형 터널을 뚫는 날이 온다면 도시를 상징하는 '러시아워'라는 단어는 사전에서 자취를 감출지도 모른다.

joo@fnnews.com 노주석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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