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KIA 6번타자 현실성? '26세 유망주or안 긁은 복권' 터져라

2022. 1. 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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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6번 타자."

KIA 최형우(39)는 지난 6일 김종국 감독 취임식 직후 취재진 앞에서 이렇게 얘기했다. 사실 '희망 타순'을 묻는 질문에 잠시 머뭇거리다 내뱉은 말이었다. 의도는 분명하다. 최형우는 "잘하든 못하든 뒤로 물러나야 한다"라고 했다.

3년 FA 47억원 계약의 두 번째 시즌. 개인적인 명예회복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선수생활의 막바지에 이른 건 확실하다. 어차피 나성범이 KIA라는 자동차의 엔진을 맡을 것이니, 자신은 부속품 역할을 하는 게 자연스럽다는 논리다.

KIA 타선의 지난 2년간의 생산력은 리그 최하위권이었다. 최형우가 잘하든 못하든 클린업트리오 한 자리를 맡아야 했다. 올 시즌 최형우가 자신의 희망을 이루려면, 나성범 말고도 1~2명의 새로운 중심타자가 나와야 한다.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베테랑 2루수 김선빈은 중심타선에 들어갈 능력이 충분하다. 나지완도 부활을 노린다. 3루수 김태진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KIA는 최원준의 군입대로 테이블세터 구성도 물음표가 달렸다.


자연스러운 리빌딩을 생각하면, '터지지 않은' 거포 유망주 황대인(26)이나 '긁어보지 않은 복권' 김석환(23) 중 최소 한 명은 유의미한 결과물을 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두 사람은 올 시즌 주전 1루수 후보로 꼽힌다. 김 감독이 취임식에서 직접 밝혔다.

장타력이 떨어지는 팀 특성상, 황대인과 김석환의 성장은 중요하다. 황대인은 지난해에도 제한적으로 1군 경험을 쌓았다. 그러나 아직 경기상황 등 각종 대처능력을 더 키워야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석환은 1군 경험 자체가 통산 6경기, 22타석 뿐이었다.

삼성, LG 사령탑을 역임한 류중일 전 감독은 6번 타순을 두고 '폭탄 타순'이라고 했다. 상위타선에서 찬스를 만들고 적시타가 나온 뒤 6번 타자가 쐐기타를 날릴 수 있다면 그 팀은 강하다고 정의했다. 실제 이승엽이 현역 말년 6번 타자로 뛰었다. 그러나 당시 삼성에는 박석민(NC), 최형우, 채태인(은퇴) 등이 전성기였다. 왕조 시절의 핵타선이었다. 지금의 KIA 타선과 큰 차이가 있다.

현 시점에서 최형우의 바람은 현실과 거리가 있다. 1~5번 타순이 안정돼야 최형우가 6번 타자로 뛸 수 있다. 김 감독은 "라인업을 구상하고 있는데,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현실적으로 황대인이 레벨업을 해야 최형우의 꿈이 이뤄질 수 있다.

[황대인(위), 김석환(아래).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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