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9위' 中 화홍공장 화재.. 글로벌 車반도체 공급난 가중

정지우 2022. 1. 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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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 5만3천장, 8인치 웨이퍼 생산
삼성 등 中시안공장 생산축소 이어
이달초 ASML, 獨공장 화재
잇단 악재로 반도체 부족 심화 우려
상하이 5공장도 정전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 2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화홍반도체의 3공장 발전소에 화재가 발생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이 다시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화홍반도체는 차량용 반도체를 주로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에게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이달 초 네덜란드 장비 업체 ASML 화재, 삼성전자 시안 공장 생산라인 축소 등 잇따른 악재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 위기가 가중되는 모양새다.

9일 텅쉰망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화홍반도체 상하이 제3공장에서 GIS(가스절연 개폐장치) 내 PT(전압상호감지기)에 화재가 발생, 공장 구역이 3시간 가까이 정전됐다고 화홍반도체가 홈페이지에 공고했다.

화홍반도체는 응급 대책반 가동에 들어가 당일 정오부터 다시 전기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또 회사 실적에는 뚜렷한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반도체 생산라인의 경우 한번 멈추면 투입된 원재료를 모두 폐기해야 하고 공장 첨단 설비도 다시 세팅하는데 수일에서 수개월이 소요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텅쉰망도 "3시간 가동 중단으로 일정 부분 주문 납기가 지연되고 대량의 웨이퍼가 폐기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화홍 3공장은 상하이화홍훙리(H-Grace)가 운영하는 8인치 웨이퍼 생산기지다. 재무제표를 보면 2020년 기준 월 생산능력은 5만3000장으로 나와 있다.

8인치 웨이퍼는 원활하게 생산하기 위해 전력 소모량을 최고치로 끌어올려야 한다. 따라서 화홍 3공장에선 정전 후 완전 정상화 이전까지 전력 공급이 또 다른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중국 매체는 지적했다.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UMC(유나이티즈 마이크로일렉트로닉)도 올해 중순 전기 사용이 절정에 이르면서 공장에 폭발음이 들였다는 목격담이 중국 인터넷에 올라오고 있다.

화홍 3공장은 8인치 웨이퍼 생산라인으로 2003년 완공돼 생산에 들어갔다. 가장 앞선 기술은 90㎚(나노미터·10억 분의 1m)로, 주로 전력반도체를 생산한다.

화홍 3공장뿐만 아니라 상하이 5공장도 동시에 정전됐고 생산라인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도 있다. 중국 반도체 전문매체 신쯔쉰은 "두 공장이 배전기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또 이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 "화홍 3공장의 모든 설비가 작동 중지됐으며 5공장도 심각한 영향을 받았다"면서 "두 공장은 아직 재개를 완료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화홍 5공장은 2011년 4월에 완공된 중국 본토 최초의 완전 자동화·지능형 공장이다. 중국의 첫 12인치 반도체 파운드리 생산라인이며 65·55·40·28㎚공정에서 월 3만5000장을 생산한다. 운영 업체는 화홍그룹 계열사인 상하이화리마이크로전자(HMLC)다.

신쯔쉰은 "글로벌 웨이퍼 파운드리 공급이 지속 부족한 상황에서 화홍 3공장과 5공장 정전 사고는 반도체 부족을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주요 고객들은 아직 사고에 대한 화홍의 보고서를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ASML의 독일 베를린 공장에서 지난 3일 화재가 발생해 일부 주요기기가 있는 생산라인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SML은 반도체 미세공정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곳으로, 삼성전자와 대만 TSMC가 주요 고객이다.

또 중국 산시성 시안의 코로나19 방역 원천 봉쇄로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공장,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대만 반도체 업체 리청 테크놀로지 등도 생산라인이 축소되거나 공장 가동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도체 전문가인 고영화 SV인베스트먼트 고문은 "화홍반도체는 세계 시장 점유율 1%, 순위 9위로, 로직반도체와 차량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이라며 "ASML 등 연이은 악재로 반도체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가 가중될 전망"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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