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30년 미국 내 판매량 절반 친환경차로" [CES 2022]
[경향신문]
현대차그룹이 오는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최대 50%까지 끌어올린다. 미국 현지 전기차 생산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IT·전자전시회 ‘CES 2022’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재 현대차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자동차의 10% 정도가 친환경차”라며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40∼50%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충분한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오토데이타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에서 148만9118대를 팔아 도요타, GM, 포드, 스텔란티스에 이은 5위를 차지했다. 아시아브랜드 중 미국 판매 2위였던 혼다(146만6630대)를 처음으로 제쳤다.
무뇨스 사장은 “미국 시장의 가장 중요한 트렌드는 SUV”라며 “현대차는 투싼, 싼타페, 싼타크루즈 등 훌륭한 포트폴리오를 갖췄고, SUV의 판매 비중이 전체의 65%에 이른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전기차 아이오닉5 미국 출시 등을 통해 친환경차 판매 격차를 더욱 벌리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 현대차의 순수 전기차 판매량이 1년 전보다 130% 이상 증가했다”면서 “미국에 전기차 아이오닉도 본격적으로 론칭(판매)할 예정”이라고 했다.
전기차 판매 전략과 관련해서는 충전 인프라가 확보된 딜러에게만 전기차 판매를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뇨스 사장은 “미국의 현대차 딜러가 아이오닉을 판매하려면 충전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기준을 정했다”며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해 일렉트리피 아메리카(독일 폴크스바겐 자회사인 전기차 충전 사업자)와 협업을 진행 중이며, 아이오닉5 구매 고객이 2년간 저렴하게 차량을 충전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의 앨라배마 공장이나 기아의 조지아 공장을 통해 미국 내 전기차 생산 가능성도 강조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5월 미국에 약 8조4000억원(74억달러)을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다.
무뇨스 사장은 “투자 계획에는 UAM(도심항공모빌리티)이나 보스턴 다이내믹스 등 향후 산업에 대한 투자뿐만 아니라 미국 내 전기차 생산계획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계획은 말씀드릴 순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나 루시드 등과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동화에 따라 많은 업체가 시장에 진출했고, 테슬라같이 굉장한 성공을 이룬 곳도 있다”며 “이런 업체들과 파트너가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답했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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