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벽두 나스닥 6% 급락..서학개미들 솟아날 구멍은

김인오 2022. 1. 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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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조기긴축 시사에
3월 기준금리 인상說 겹쳐
S&P 500 2.5% 하락 등
새해 뉴욕 4대지수 부진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
작년 4월후 첫 1.7% 돌파
전문가 "유가상승 주목하고
채권·소비재로 투자 다양화"

◆ 美 주식시장 진단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 가능성 탓에 뉴욕증시가 연초부터 출렁이고 있다. 뉴욕증시 4대 대표 주가지수가 새해 첫 주 동안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한 가운데 월가에서는 올해 시장 흐름에 대한 전망이 서로 엇갈리는 분위기다. 다만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과 긴축의 시대'에 대응하는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 '중소형주 중심' 러셀2000지수, 이 밖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일제히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첫 주간인 지난 3~7일 5거래일 동안 나스닥종합지수가 5.66% 떨어졌고 이어 러셀2000지수(-4.08%), S&P500지수(-2.49%), 다우존스30지수(-0.97%) 순으로 낙폭이 컸다.

증시 일각에서는 올해 첫 5거래일에 비춰 한 해 동안 주식시장이 부진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주식 트레이더 연감에 따르면 S&P500지수가 새해 첫 5거래일간 상승한 해에는 해당 지수가 연평균 13.7%의 오름세를 보였지만, 반대로 연초 5거래일간 마이너스(-) 실적을 낸 경우에는 연간 1%에 못 미치는 상승률을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채권시장에서는 시중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76%에 거래를 마쳐 1.80% 선 돌파를 코앞에 뒀다. 해당 수익률은 지난 5일 1.70% 선을 돌파했는데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1.70% 선을 넘어 거래를 마친 것은 지난해 4월 5일(1.73%) 이후 처음이다. 해당 수익률이 오르면 기술주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새해 첫 주간 뉴욕증시를 출렁이게 만든 가장 큰 변수는 연준의 긴축 예고다. 7일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서 기준금리를 1~2회 인상한 뒤 양적 긴축에 착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6일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연준이 오는 3월부터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 5일 공개된 '2021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보면 연준 FOMC 위원들은 지난달 처음으로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QT) 가능성을 암시했고, 기준금리 인상 시점도 앞당길 것이라는 의사를 내비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뉴욕증시에 대한 월가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최근 씨티그룹은 올해 S&P500지수 전망치를 기존 4900에서 5100으로 높였다. 조만간 2021년 4분기 실적이 공개되면 증시가 탄력을 받을 것이고 공급망 문제도 조금씩 해소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팩트셋에 따르면 올해 S&P500 상장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은 지난해보다 약 9%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웰스파고는 올해 상반기 S&P500지수가 10%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웰스파고 측은 '성장세 둔화, 연준의 긴축 움직임'을 이유로 들면서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클 것"이라며 "일자리 시장이 공급자 우위라는 점도 증시 악재 요인인데 연말께 증시가 반등할 기회가 남아 있다"고 언급했다. 오는 11월 미국에서는 연방 상·하원의원을 뽑는 중간선거가 열리는데, 해당 선거는 민주당 조 바이든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가진다. 웰스파고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한다면 증시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망이 엇갈리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올해 뉴욕증시 상승세가 지난해보다 제한적이고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주식시장에서는 소비재와 석유 부문(정유주)을 주목하고 증시 전반으로 보면 주식뿐 아니라 채권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당장 올해에는 유가가 오를 것이라는 점에서 정유주 등 관련주가 유망하다는 의견이 눈에 띈다. 스위스계 투자은행 UB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경기 회복 수요와 화석에너지 투자 부족이 맞물리면서 유가가 뛰었지만 올해에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슈로더자산운용에 따르면 하루 기준 올해 원유 수요는 2019년(9827만배럴)보다 많고 2021년보다도 350만배럴 많은 1억23만배럴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석유와 천연가스를 중심으로 파이프라인·운송·저장·정유 등 업계 전반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는 뱅가드 에너지 ETF(VDE)와 에너지 셀렉트 섹터 SPDR ETF(XLE)가 대표적이다. 마이크로섹터스 US 빅오일 인덱스 3X 상장지수채권(ETN)은 올해 시세가 24.61% 뛰었다. 해당 ETN은 미국 주요 정유사 주가를 3배로 따르는 고위험 상품이어서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

한편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최고경영자(CEO)는 물가연동국채(TIPS)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연준이 통화정책을 공격적으로 집행하더라도 증시 강세장이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기술주는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올해에는 사람들이 금과 TIPS를 돌아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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