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값 올리자니 물가 걱정.. 주류업계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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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주류세 인상이 예고되면서 주류업계의 고심이 이어지고 있다.
그간 가격 인상 요인을 내부적으로 감당해왔는데 다시 한 번 결단의 순간을 맞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년째 가격 인상 요인이 쌓여왔지만 내부적으로 감당하려 노력했다. 더 버틸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며 "4월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는 만큼 충분한 검토를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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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인상폭의 5배 수준
오는 4월 주류세 인상이 예고되면서 주류업계의 고심이 이어지고 있다. 그간 가격 인상 요인을 내부적으로 감당해왔는데 다시 한 번 결단의 순간을 맞고 있다.
업계 내부에선 '더 이상 자체적으로 감당하기는 힘들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지만 일부에선 '물가 인상 우려'에 대한 압박이 제기되면서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9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가정용 맥주가격은 2016년 12월을 마지막으로 오른 후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6년째 500mL당 1146.66원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하이트진로의 가격 유지는 과거의 흐름과는 거리가 멀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국제 원자재 가격 이상이나 물류비 인상 등의 요인이 있었던 2007~2009년 해마다 맥주 가격을 조금씩 올렸고, 2012년에도 한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하이트진로는 2007년 이후 2016년까지 10년 동안 5차례, 평균 2년에 한 번 꼴로 가격을 올렸다.
오비맥주 역시 소비자 부담 최소화를 위해 가정용이나 일반 식당용으로 많이 이용되는 500mL 병과 캔 제품의 가격 인상을 미루고 있다.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는 지난해 나란히 맥주 가격을 올렸으나 유흥업소 전용제품인 330mL 병과 페트병, 생맥주 등으로 한정했다. 그마저도 인상 폭은 1.36%에 불과했다. 소비자 부담과 가격 인상에 인한 저항 및 반감 등을 최소화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번에 주류세가 오르면 주류업체들의 태도 역시 바뀔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난 6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1년 세법 개정 후속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4월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은 L당 20.8원 올라 855.2원이 된다. 지난해 인상 폭의 5배 수준이다. 인상 요인을 감내하며 버텨온 주류업체들도 이번 만큼은 배겨내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이들 업체들이 갖는 부담은 크다. 식음료 등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 '밥상물가'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수년째 가격 인상 요인이 쌓여왔지만 내부적으로 감당하려 노력했다. 더 버틸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며 "4월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는 만큼 충분한 검토를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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