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루 65만 명 확진 갈수록 심각.. '교원노조 vs 교육당국', 대면수업 찬반 논란으로

김청환 2022. 1. 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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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으로 미국에서 폭발적인 감염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 교원 노동조합과 교육당국이 대면수업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는 중이다.

때문에 연방정부 차원에서 원격수업 요구를 무시하고, 오미크론 감염자의 상대적으로 낮은 중증화율 등을 이유로 대면수업 전면 확대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추세로 원격수업을 둘러싼 교원노조와 교육당국의 갈등은 미 전역에서 전방위로 확산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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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40대 엄마, 확진 아들 트렁크.. 기소
시카고, 노조 원격수업 요구하자 휴교령
LA 등 원격수업 확대 교사 요구 이어져
5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한 학교 문에 휴교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시카고 교사노조(CTU)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를 이유로 온라인 수업 전환을 요구하며 '교실 수업 거부'를 결의하자 시카고 교육청(CPS)은 수업을 전면 취소했다. 시카고=로이터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으로 미국에서 폭발적인 감염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 교원 노동조합과 교육당국이 대면수업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는 중이다. 민주당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만, 집단감염에 노출된 교원 사회가 결집하고 있어 논란은 확산될 전망이다.

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전날 기준 미국의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64만8,211명이라고 보도했다. 2주 전보다 3.28배 증가하면서 일일 평균 최다치를 경신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세는 미 전역에서 골고루 나타나고 있다. 텍사스주에서는 교사인 세라 빔(41)이 13세 아들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자, 아들을 차 트렁크에 싣고 추가검사를 받으려 드라이브 스루 임시 선별검사소에 간 혐의로 기소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감염 확산세가 연일 급박하게 돌아가자 교원노조를 중심으로 대면수업 중단 요구가 힘을 얻고 있다. 미국에서 학생이 세 번째로 많고 교원노조 세가 강한 시카고 교사노조(CTU)가 자체 의견 규합에 나서면서 방역당국에 첫 경고장을 날렸다. CTU는 대면수업 거부안을 표결에 부쳐, 조합원 73%의 찬성으로 통과했다. 이에 시카고 교육청이 수업을 아예 취소하는 맞대응에 나서 겨울방학이 끝난 공립학교의 수업이 이틀 만에 중단됐다. 교원노조 의견을 교육당국이 받아들이지 않아 결과적으로 학생들이 수업권을 침해받는 파행이 벌어진 것이다.

이 과정에서 노조 측은 코로나19 선별검사를 강화하고 18일부터 대면수업을 하자고 타협안을 제시했지만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이를 거부했다고 이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시카고시 교육당국은 “교실은 안전하다”며 원칙적으로 대면수업을 고수하는 입장이다.

미국의 다른 주에서도 교원노조의 원격수업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원격수업을 하는 곳은 연장을 요구하는 교사들의 요구가 있고, 하지 않는 곳은 도입 요구 움직임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위스콘신주 밀워키시의 공립학교는 18일까지 원격수업을 한다. 하지만 교원노조는 이를 연장할 것을 바라고 있어 교육당국과 갈등이 예고돼있다. LA는 12세 이상 학생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90%로 모든 교직원이 학생들과 매주 코로나19 선별검사를 받으며 대면수업 중이다. 하지만 LA 교사노조는 향후 몇 주 내 원격수업으로 되돌아가자고 주장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교원노조와 긴밀한 관계인 조 바이든 민주당 행정부의 압력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NYT는 전망했다. 대면수업 중단은 주지사 선거 등에서 공화당의 표를 결집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때문에 연방정부 차원에서 원격수업 요구를 무시하고, 오미크론 감염자의 상대적으로 낮은 중증화율 등을 이유로 대면수업 전면 확대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국 교사노조는 대면수업에 찬성 입장이다. 그럼에도 개별 교원노조의 원격수업 요구는 미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미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샌프란시스코시의 교사들은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한 병가를 계획하고, 더 많은 N95 마스크 보급과 선별검사 등 안전조치를 요구했다. 이런 추세로 원격수업을 둘러싼 교원노조와 교육당국의 갈등은 미 전역에서 전방위로 확산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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