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항공·해운주 올해도 '글쎄'
여객수요 회복 장담 못해
올 영업익 10%넘게 줄어들듯
해운주도 운임 하락에 발목
中 경기부양 총력전땐
원자재 물동량 증가 기대도
◆ 2022 韓증시전망 ⑪ 운송 ◆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항공주는 여객기 운항 정상화 속도에 따라 업황의 수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해운주는 물류난 완화로 해상 운임이 하락세인 점이 리스크로 꼽힌다.
지난해 항공주의 동력은 화물 실적이었다. 증권업계는 항공 화물이 올해 상반기까지는 대형 항공사들의 실적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항공 화물 수급 불균형으로 운임 상승 기조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항공 화물 공급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15% 이상 부족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국제 여객 수요 회복이 본격화하는 시점이 항공 화물 업황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여객과 화물의 업황이 그래프상 교차되는 구간에서 대형 항공사의 영업이익은 지금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해운주는 지난해 공급 부문 충격으로 인한 운임 상승 사이클의 수혜를 입었지만 올해 업황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해운주의 이익 모멘텀과 직결되는 해상 운임이 하락 조정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추가적인 해상 운임 상승은 어려워졌으며 오히려 운임 하방 압력이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컨테이너선 운임은 항만 적체 현상이 해소되면서 하락이 예상된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2022년 컨테이너선 업황의 가장 큰 변수는 항만 적체 완화 속도"라고 분석했다. 벌크선도 최근 운임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발틱운임지수(BDI)는 2289로 지난해 10월 기록한 최고치(5650)의 절반 이하로 내렸다.
증권가에선 대한항공과 현대글로비스를 운송 업종 최선호주로 꼽았다. 대한항공은 화물 업황 피크아웃 우려가 나오지만 하반기부터 회복이 예상되는 여객 매출이 중장기적으로 이익 둔화를 상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대한항공의 올해 분기별 여객 매출이 지난해 대비 5배가량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실적 예상치는 매출액이 10조4727억원, 영업이익이 1조791억원이다.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해상 운임 하락으로 인한 이익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완성차 생산량 회복으로 수송량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의 올해 실적 예상치는 매출액 22조2697억원, 영업이익 1조138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4%, 3.5% 증가할 전망이다.
[김제관 기자 /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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