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동해선 철도 착공식 방문, 균형발전 취지 부각해달라"

임재섭 2022. 1. 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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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일 동해선 강릉∼제진 철도 건설사업 착공 현장을 찾았던 것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방문 하루 전 참모들에게 국가균형발전의 취지를 부각해달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현장에서 직접 남북철도협력을 수차례 강조했으나, 북한이 같은 날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의미가 퇴색되자 국가균형발전 취지를 부각하고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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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일 동해선 강릉~제진 구간 철도사업 착공을 기념하면서 쓴 메시지. 국가균형발전보다 남북관계 발전에 초점이 맞춰졌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일 동해선 강릉∼제진 철도 건설사업 착공 현장을 찾았던 것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방문 하루 전 참모들에게 국가균형발전의 취지를 부각해달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현장에서 직접 남북철도협력을 수차례 강조했으나, 북한이 같은 날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의미가 퇴색되자 국가균형발전 취지를 부각하고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SNS에 연재하고 있는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에서 문 대통령이 행사 전날인 지난 4일 자신과 박경미 대변인을 부른 사실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내일 착공식에 참석하는데 언론이 어떤 관점으로 보도할지 궁금하다"면서 "제가 새해 첫 현장 일정으로 강원도 철도 착공 일정을 선택한 것은 낙후지역에 대한 국가균형발전을 강조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수석과 박 대변인에게 "관광산업 활성화와 유라시아로 뻗어 갈 경제철도의 의미에 언론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문 대통령은 곳곳에서 국가균형발전보다는 남북 간 협력에 초점을 맞추는 발언을 강조했다. 실제 문 대통령은 '균형'은 3차례 언급한 반면 '남북'은 13차례나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동해안 철도망을 완성하고 한반도를 남북으로 잇는 동해북부선의 복원으로, 강원도는 새로운 모습으로 도약하고 남북 경제협력의 기반도 갖추게 될 것"이라며 "15년 전이었던 2007년 이곳 제진역에서 금강산 역으로 가는 시범운행 열차의 기적 소리가 울렸습니다. 장차 다시 남북 열차가 이어진다면 평화로 가는 길도 성큼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다수 언론도 문 대통령이 남북철도협력을 강조하면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에 초점을 맞춰 보도를 했다.

청와대는 "착공식에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를 이행하자는 취지도 담겨 있었고 또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날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박 수석은 "(이 행사를 다룬 기사 가운데) 국가균형발전을 강조한 기사는 많지 않았다"며 "(이 행사로) 균형발전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는 충분히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박 수석은 지난해 12월 28일 울산에서 열린 동남권 4개 철도 개통식에 문 대통령이 참석한 것을 두고 야권이 '대통령의 선거 개입'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국가균형발전의 대의가 빛을 발하지 못한 것이 참으로 아쉽다"고 반박했다.

박 수석은 "초광역협력을 위해서는 권역 내 주요 거점을 잇는 교통망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문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광역교통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균형발전 정책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지만 문재인 정부는 '고르게 발전하는 지역'을 국정목표 중 하나로 삼아 지역경제활력 제고 및 지방분권에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 문재인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2.0'이 다음 정부에서 꽃필 것"이라고 말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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