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후 생리불순 사실..주기 일시 변화 가능" 인과성 첫 확인

맹성규 2022. 1. 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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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한 시민이 지난해 8월 11일(현지시간)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상관 없음. [AFP =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여성에게 생리 주기가 일시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미국 연구팀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9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예일의대 산부인과·생식과학과의 휴 테일러 교수는 이 같은 내용의 연구를 산부인과 저널에 게재했다.

예일대 의대와 오리건 보건과학대, 브라운대 워런앨퍼트의대 공동 연구팀은 최소 6개월 이상 생리를 한 18~45세의 미국 거주자들 약 4000명의 생리주기를 앱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추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이들 중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이들은 약 2400명이었으며, 약 1550명은 미접종자였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산부인과학'(Obstetrics & Gynecology)에 실렸다.

연구팀은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생리 주기가 길어졌다거나 생리통 또는 출혈량이 달라졌다는 여성들의 지적이 많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이런 주장을 처음으로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 결과 백신 접종자들의 생리 주기는 평균 하루 정도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변화는 일시적이었다. 대부분 1~2개월 이내엔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한 번의 생리 주기 내에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한 경우 생리 주기가 이틀이 지연되는 경우도 있었다.

휴 테일러 예일대 교수는 "백신 접종 후 생리 주기가 바뀌었다는 여성들의 사례를 뒷받침하는 첫 번째 연구 중 하나"라면서 "연구에서 나타난 변화는 일시적인 것으로 보인다. (기존) 주기에서 벗어나는 한두 사이클은 귀찮을 수도 있지만 의학적으로 봤을 때 해로운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일부 여성들이 생리불순과 부정출혈 등 이상 반응을 호소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여성부정출혈(하혈)을 코로나 백신 부작용으로 신고 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여성들이 백신 접종 후 생리 주기가 아닌데도 부정출혈이 발생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며 "그런데 백신 부작용으로 신고조차 받아주지 않아 답답한 현실"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여성에게는 하혈은 가장 공포스러운 일인데도 병원에 가면 피임약을 처방해주거나 타이레놀을 복용하라는 말만 듣는다. 사례 연구를 위해서라도 백신 접종 후 이상 증세로 신고라도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청원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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