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은행, 작년 사상 최대 실적 기대"..'어닝 서프라이즈' 전망

방성훈 2022. 1. 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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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가 대형 투자은행들이 높은 수수료 수익, 예상보다 낮은 대출 손실 등으로 2021년 역대 최대 규모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와 세계 기업의 재무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S&P Capital IQ의 과거 수익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5대 대형 은행 중 씨티그룹을 제외한 4개 은행이 지난 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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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씨티·JP모건체이스·웰스파고 실적 발표
18일 골드만삭스, 19일 모건스탠리·BoA 등 잇따라
작년 역대 최대 IPO·M&A 힘입어 수수료 수익 급증
손실은 예상보다 적어.."7개사 충당금 72% 이미 환입"
"올해도 나쁘지 않아"..금리 오르면 예대마진 수익↑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월가 대형 투자은행들이 높은 수수료 수익, 예상보다 낮은 대출 손실 등으로 2021년 역대 최대 규모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AFP)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오는 14일 4분기 어닝시즌 첫 테이프를 끊는 씨티그룹,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를 시작으로, 18일엔 골드만삭스가, 19일엔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각각 작년 4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2021년 연간 실적도 함께 공개된다.

블룸버그와 세계 기업의 재무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S&P Capital IQ의 과거 수익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5대 대형 은행 중 씨티그룹을 제외한 4개 은행이 지난 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지난 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인한 부실대출 등의 손실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7개 대형 은행들이 코로나19 손실에 대비해 쌓아둔 충당금 500억달러 중 360억달러 가량을 이미 환입했다고 추산했다.

아울러 지난 해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이 이뤄지면서 대형 은행들은 투자은행 부문에서 막대한 수수료 이익을 챙겼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지난 달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제외한 작년 글로벌 IPO 건수는 2000건으로, 총 5940억달러(약 705조 4000억원)의 자금이 조달됐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2020년과 비교하면 공모액 기준으로는 81%, 건수로는 51%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M&A 규모 역시 전년 대비 64% 증가한 5조 8000억달러(약 6983조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막대한 수익을 거둬들인 만큼 은행들은 ‘통 큰’ 보너스 지급도 계획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 등은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최대 급여의 30~40% 수준의 보너스 지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미 대형 은행들이 작년과 같은 수익을 내려면 수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올해 역시 은행들에게 나쁜 환경은 아니라고 내다봤다.

지난 해 미 정부의 대규모 부양정책으로 부진했던 대출 수요가 최근 되살아나고 있는 만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올리면 은행들의 예대금리차 수익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팬데믹 기간 동안 각 은행들엔 많은 예금이 축적됐다. 자산 기준 미 최대 은행인 JP모건의 경우 2019년 말부터 2021년 9월까지 예금이 50% 이상 증가해 2조 4000억달러(약 2890조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대형 은행들의 주가가 올해에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 24개 대형 은행들의 주가를 반영하는 KBW 은행 지수는 올 들어 10.1%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1.87%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KBW 은행 지수는 지난 해엔 35% 급등해 S&P500 지수 상승률 27%를 크게 웃돌았다.

씨티그룹의 은행 부문 애널리스트인 케이스 호로위츠는 “금리가 오르기 시작할 때부터가 은행 예금이 진정한 혜택을 보는 시기”라고 말했다. 바클레이스의 제인스 골드버그 애널리스트는 “2022년에도 은행주는 시장 수익률을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고 낙관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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