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총리 "여가부 족적, 20대 잘 몰라"..국힘 "청년에 '경험치·교육 탓' 정권 인식 그대로"

한기호 2022. 1. 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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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7자(字)로 낸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이 2030세대 남성층에서 호응을 부른 상황에 대해, 행정부 2인자인 김부겸 국무총리가 '20대 층은 여성가족부의 실적을 잘 모르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국민의힘은 황규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선거를 앞두고 중립을 지켜야 할 국무총리가 야당 후보의 공약에 대해 사실상의 반대 입장을 이야기하는 것도 부적절하거니와, 청년을 바라보는 이 정권의 인식이 얼마나 위험하고 오만한지를 드러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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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총리, 윤석열發 여가부 폐지론 호응에 "여가부 족적 20대 잘 모르는 듯"
野, 박영선 '역사 경험치' 설훈 '前정권 교육 탓' 與인사들 20대 비하발언 가져와 비판
"가장 실용적 20대, 여가부 분열 폐해 목도..총리 청년비하 사과하라"
지난 1월7일 김부겸 국무총리가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7자(字)로 낸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이 2030세대 남성층에서 호응을 부른 상황에 대해, 행정부 2인자인 김부겸 국무총리가 '20대 층은 여성가족부의 실적을 잘 모르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야당에선 '청년 비하에 사과하라'는 요구가 나왔다.

김 총리는 9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최근 윤 후보가 여가부 '폐지'를 약속하고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여가부 '강화'로 맞받은 상황에 대해 "후보자들께서 내놓은 일종의 공약이라서 제가 말씀드리긴 조심스럽다"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여성가족부는 일을 잘 하고 많은 실적을 냈으며 역사에 뚜렷한 족적이 있다"며 "20대 층은 그 부분을 아직 잘 모르고 있는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여가부가 출범한 지 20년이 넘었는데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양성평등이 얼마나 귀중한지 알리고, 특히 여성들에게 사회적으로 여러 기회를 주지 못했던 것들을 바로잡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며 "호주제 폐지라는 우리 역사의 근본적인 변화도 얻어내지 않았나"라고 평가했다.

특히 "20대 남성들이 여성가족부란 이름 자체가 일종의 페미니즘의 상징이라고 보고 있는데 조금 잘못 알려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는 여가부 기능에 긍정적인 입장이라며 "여가부가 우리 법이 놓친 양성평등지향적인 부분, 성인지감수성이 부족한 부분들에 대한 지적을 하고 있는데 그게 없으면 우리가 선진국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황규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선거를 앞두고 중립을 지켜야 할 국무총리가 야당 후보의 공약에 대해 사실상의 반대 입장을 이야기하는 것도 부적절하거니와, 청년을 바라보는 이 정권의 인식이 얼마나 위험하고 오만한지를 드러낸다"고 비판했다.

황 대변인은 "지난 (4·7) 재보궐 당시 '20대는 역사적 경험치가 낮다'던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청년 무시, '20대 지지율이 낮은 것은 전 정권에서 교육을 제대로 못받은 탓'이라는 설훈 의원의 오만함에서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한 부끄러운 인식"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20대가 왜 여가부를 모르나. 이 정권의 인사들 그 누구보다도 현명하고 실용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20대이기에 '분열과 갈등'을 유발했던 여가부의 행태도 똑똑히 목도(目睹)했고, '족적'보다는 '폐해'를 더 드러냈기에 각종 조사에서 20대의 여가부 폐지 찬성 여론이 연령대 중 가장 높게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황 대변인은 "이 정권의 무능과 실정으로 가뜩이나 힘든 청년들에게 위로와 공감의 말을 전하지는 못할망정, 무시와 비하의 말로 상처를 준 김 총리는 즉각 청년과 국민들께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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