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모터스, 쌍용차 본계약 합의..'채권단 설득' 최종관문 넘어야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21일 서울시내 한 쌍용자동차 대리점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예비협상대상자는 선정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달 말까지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다음 달 초 약 2주간의 정밀실사 후 본 계약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1.10.21/뉴스1

한때 인수 무산설까지 나왔던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와 본계약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걸림돌이었던 운영자금 사용처 공유 등 세부 계약 조항을 두고 양측이 합의점을 찾으면서다. 이로써 채권단의 동의를 받아내는 최종관문만 남겨두게 됐다.

9일 에디슨모터스에 따르면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했던 계약 조항에 대해 별도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또 이 내용을 반영하도록 본계약 문구를 조정해 오는 10일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이날은 서울회생법원이 제시한 마감 기한일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에 지원할 예정인 운영자금 500억원에 사전 승인을 거쳐 자금을 집행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쌍용차 측은 이를 '경영간섭'이라 여겨 반발했다.

회생절차 중 매각에서는 투자계약 체결만으로 우선협상대상자가 인수자로서 모든 지위를 갖지는 않는다. 채권자·주주 동의,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 전에는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에 직접 경영에 개입할 법적 지위가 없다는 것.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는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양해각서(MOU)상에도 그렇게 관여할 수 있도록 다 돼있는데, 이것이 안지켜져서 '본계약에 (단서 조항을) 구체적으로 넣겠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은 지난 6일 법원 중재로 의견 조율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에 지원하는 500억원에 대해서는 사전 '승인'이 아니라 사전 '협의' 후 사용하기로 해 서로 한발씩 물러섰다.

별도 업무협약에는 "전기차·내연기관차 내부 인테리어와 그릴 개선 사항을 2022년 판매될 제품에 반영한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기로 했다. 아직 매각이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당장 올해부터 판매될 차량에 에디슨모터스의 관여를 어느 정도 인정한 셈이다. 올해 쌍용차는 '코란도 이모션'과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J100' 등 전기차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 9부 능선을 넘었지만 채권단의 동의를 받아내는 최종 관문이 남았다. 최종 인수를 위해선 법정관리를 끝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에디슨모터스가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하고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 3분의2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회생에 필요한 운영 자금 8000억원 조달도 시급한 과제다. 쌍용차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한 FI(재무적투자자) 키스톤PE가 최근 컨소시엄에서 탈퇴했고,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를 담보로 하는 대출도 주채권은행인 산은이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에디슨모터스 관계자는 "이달 10일 오전 중 계약서에 양측이 서명할 것"이라며 "쌍용차 인수 후 추가 자금조달에 대해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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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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