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몫까지 민주화 헌신했던 동지"..배은심 여사 빈소 추모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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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몫 더해 민주화에 헌신했던 어머니가."
9일 오후 고(故)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장례식장에는 배 여사의 마지막길을 배웅하러 온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명자 오월어머니집 관장은 "배 여사는 이한열 열사와 비슷해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가득했던 사람이다"며 "자매처럼 지낸 언니를 대신해 민주화의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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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정다움 기자 = "아들 몫 더해 민주화에 헌신했던 어머니가…."
9일 오후 고(故)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장례식장에는 배 여사의 마지막길을 배웅하러 온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빈소 내로 들어선 이들은 배 여사를 '가족이자 민주화의 동지'라고 부르며 울부짖었고, 무덤덤한 표정의 배 여사의 영정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애도하기도 했다.
배 여사와 같이 1980년대 독재정권에 맞서다가 자식을 잃은 백발의 노모들은 '언니, 어찌 나를 두고 떠나갔소'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고 이를 본 추모객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대한민국 학생민주화운동가인 고 박선영 열사의 어머니 오영자씨(82)는 "살아 생전 광주와 서울, 전국 곳곳의 민주현장을 다니던 언니의 사망 소식이 허망하기만 하다"며 "육신이 이곳에 없더라도 유공자법이 통과되도록 (하늘에서) 노력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은 "살아생전 언니는 올곧은 말을 하던 사람이었다"며 "어떤 상황이든 할말은 하고, 할일은 하자는 게 언니의 신념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어떤 자리에서든 굴하지말고 행동으로 옮기자는 언니를 바라보며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키워갔다"며 "한순간에 떠나버리니 허망하기만 하다"고 울먹였다.
오월단체에서도 빈소를 방문하면서 추모의 물결은 이어졌다.
이명자 오월어머니집 관장은 "배 여사는 이한열 열사와 비슷해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가득했던 사람이다"며 "자매처럼 지낸 언니를 대신해 민주화의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고 박관현 열사의 누나 박행순씨(72)는 "민주유가족협의회를 꾸려 40년 넘게 언니와 함께 했다"며 "언니는 못다한 아들의 몫까지 자신이 해야한다고 말하던 사람이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민주화 역사의 틀을 만들어냈던, '민주화의 어머니'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인 언니를 떠나보내자니 슬프기만 하다"며 "언니가 떠나간 슬픔의 무게가 덧없이 무겁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인 배 여사는 지난 3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려다 급성 심근경색으로 자택에서 쓰러져 병원 치료를 받았다. 전날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으나 하루 만에 다시 쓰러져 결국 소생하지 못했다.
이한열 열사는 1987년 민주화 운동 중 최루탄에 머리를 맞고 숨졌고, 이를 기점으로 민주화 열망은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졌다. 배 여사는 아들이 숨진 뒤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
한편 배 여사의 장례식은 '민주의길 배은심 어머니 사회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11일 오전 9시이며 망월동 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서울 시민들을 위해 이한열 열사 기념관 3층에는 별도 시민 분향소가 마련되며 10일 오후 7시 이곳에서 추도의 밤 행사가 열린다.
ddaum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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