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열 열사 母 고 배은심 여사, '사회장'으로 치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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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의 장례가 '사회장'으로 치러진다.
시민사회단체는 9일 유족들과 협의해 '민주의길 배은심 어머니 사회장' 장례위원회를 꾸려 광주에서 사회장(3일장)을 치르고 서울에 별도로 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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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열 열사 기념관, 서울분향소 마련..11일 발인 망월동 묘역 안장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고(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의 장례가 ‘사회장’으로 치러진다. 시민사회단체는 9일 유족들과 협의해 ‘민주의길 배은심 어머니 사회장’ 장례위원회를 꾸려 광주에서 사회장(3일장)을 치르고 서울에 별도로 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배은심 여사의 별세 소식에 여야 대선 후보와 시민사회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공식 일정을 마친 후 조문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1987년 6월 이 열사가 산화한 후 어머님께서는 무려 34년 동안 오로지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했다”며 “오직 민주주의 한 길 위해 노력하셨던 어머님의 모습을 생각하니 비통한 마음을 누를 수가 없다. 어머님의 뜻을 가슴 속에 깊이, 단단히 새기겠다.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 반드시 지켜가겠다”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다시는 민주주의를 위해 삶을 희생하고 고통받는 가족들이 생기지 않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는 이한열 열사와 배은심 여사님의 그 뜻, 이제 저희가 이어가겠습니다”며 “민주주의 회복과 발전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숭고한 정신을 꽃피우겠습니다. 부디 영면하십시오”라고 언급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배 여사는 이한열의 어머니이자 우리의 어머님이셨다”며 “자식에 대한 사랑을 대한민국 미래세대 모두에 대한 더 큰 사랑으로 승화시켰다”고 추모했다. 정의당도 “고인은 이 열사 사망 후 유가협에 참여해 전국을 돌며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켜내기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해오셨다”며 “고인의 삶을 추모하며 우리 사회의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의 권리를 지키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향한 발검을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했다.
배 여사는 지난 3일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전날 퇴원했으나 하루 만에 다시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이 쓰러진 그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운명했다. 평범한 주부였던 여사는 아들 이한열 열사가 1987년6월9일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경찰의 최루탄에 맞아 숨지자 아들의 뒤를 이어 민주화운동에 일생을 바쳤다.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에 참여해 민주화 시위·집회가 열리는 곳이라면 항상 참석하곤 했다. 배 여사는 1998년부터 유가협 회장을 맡아 422일간 국회 앞 천막 농성을 벌여 민주화운동보상법과 의문사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이끌어냈다.
고 전태일 열사의 모친인 고 이소선 여사와 고 박종철 열사의 부친 고 박정기 씨 등과 함께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다. 지난 2019년에는 용산 참사 소식을 듣고 달려가 용산범대위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다. 배 여사는 이러한 민주화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20년 6월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문승관 (ms7306@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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