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카자흐 총영사관 일부 철수..외교부 "아직 고려 단계 아냐"

노민호 기자 2022. 1. 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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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대규모 유혈 시위 사태로 정국이 불안정한 가운데 미국 국무부가 최근 일부 알마티 주재 총영사관 인력과 가족의 출국을 승인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 7일 "카자흐스탄에 체류 중인 미 시민들은 폭력 시위로 미 대사관의 영사업무 제공과 미 시민의 카자흐 출국 지원 등 업무가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음을 알아주길 바란다"며 알마티 주재 총영사관 비(非) 비상인력 및 가족의 자발적 출국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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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화 조짐 감지된다는 분석도 제기..예의 주시 중"
6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연료 값 폭등에 항의하는 시위대와 군경이 충돌을 한 뒤 불에 탄 차량들이 보인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카자흐스탄 대규모 유혈 시위 사태로 정국이 불안정한 가운데 미국 국무부가 최근 일부 알마티 주재 총영사관 인력과 가족의 출국을 승인했다. 다만 우리 외교부는 '철수'를 고려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9일 "우리는 일단 현지 상황이 급격히 더욱 악화되거나 하는 조짐이 있으면 고려해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니다"라며 "여러 상황을 감안해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교부 당국자도 "일반적으로 공관은 국민의 안전을 먼저 확보를 한 후에 철수 여부를 결정해 왔다"며 아직 철수를 고려할 단계가 아님을 알렸다.

우리나라는 카자흐스탄 수도 누르술탄에 대사관을 최대 도시 알마티에 총영사관을 두고 있다. 카자흐스탄에 거주 중인 우리 교민 수는 940여명 정도고 그중 640여명이 최대 도시 알마티에 집중돼 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 7일 "카자흐스탄에 체류 중인 미 시민들은 폭력 시위로 미 대사관의 영사업무 제공과 미 시민의 카자흐 출국 지원 등 업무가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음을 알아주길 바란다"며 알마티 주재 총영사관 비(非) 비상인력 및 가족의 자발적 출국을 승인했다.

이와 관련 외교 소식통은 "미국의 알마티 총영사관 일부 인원 철수는 육로를 활용 키르키즈스탄 쪽으로 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알마티에서 키르키즈스탄까지 대략 6시간 이상 걸리는데 위험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은 오는 15일까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도시간 이동제한과 밤 11시부터 아침 7시까지 통금 등의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 또한 알마티 국제공항은 9일까지 폐쇄됐다. 국제선 운행 재개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카심-조마르트 토가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지난 7일 '경고 없이 조준사살'을 명령하며 시위대 강경 진압에 나서고 있다. 동시에 지난 6일에는 시위 진압을 위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 2500명 규모의 러시아 공수부대가 파견됐다.

특히 러시아 공수부대 파견 등을 기점으로 상황이 안정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8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은 시내 중앙광장에 여전히 군 병력이 주둔 중이지만 총성이 멎었고 일반 시민과 차들이 조금씩 보이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외교부 당국자도 "안정화 조짐이 감지된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는데 지속될지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일 에너지 가격 폭등 등에 불만을 품은 카자흐스탄 서부지역 주민들이 시작한 시위는 전국적인 규모로 번졌다. 이 과정에서 구 소련 시절부터 이어진 현 정부 권력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 양상을 띠게 됐다.

카자흐스탄 내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까지 시위대원 26명, 군·경 18명이 숨졌고 시위 관련자 4000여명이 구금됐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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