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소매 붉은 끝동' 이준호 "요즘 멍하니, 드라마 여운에"(인터뷰)

신진아 2022. 1. 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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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JYP © 뉴스1 /사진=뉴스1
이준호/JYP © 뉴스1 /사진=뉴스1

[서울=뉴시스] '옷소매 붉은 끝동' 2주 연속 드라마·비드라마 통합 화제성 1위...드라마 화제성은 4주 연속 1위 '막강' 2021.12.07 (사진=뉴시스 DB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이하 옷소매)은 시청자뿐 아니라 배우 이준호의 마음속에도 깊은 여운을 남겼다.

그룹 2PM 출신의 배우 이준호는 최근 진행된 ‘옷소매’ 종영 화상 인터뷰에서 “요즘은 그냥 멍하니 있다. (귀가 후) 방바닥에 폼롤러 갖다놓고 그 위에 누워있다. (드라마의) 여운이 안 가셔서 그런 것 같다”며 애틋한 마음을 보였다.

“(인터뷰 직전에) 엔딩 클립을 틀어놓고 점심을 먹었는데, 먹먹해서 밥이 잘 안 넘어갔다. 왕의 의무도 다했고, 오랜 기다림 끝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된 결말이라 아주 만족스럽다”며 슬프지만 행복한 드라마의 ‘새피엔딩’에 만족해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2013년 영화 ‘감시자들’을 시작으로 연기를 병행한 이준호의 존재감을 널리 과시한 작품. 아버지 사도세자를 잃은 아픔과 원망을 가슴속에 품은 채 궁궐에서 살아남아 좋은 왕이 되고자 하는 이산 정조를 매력적으로 연기해냈다.

주어진 삶속에서 매순간 최선을 다하려는 왕의 모습과 주체적 삶을 꿈꾸는 궁녀 덕임(이세영 분)과의 애틋한 사랑은 시청자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이는 1회 5.7%로 시작해 17.4%로 종영한 시청룔로 입증됐다. 인기의 중심에는 ‘이준호표’ 이산 정조를 연기한 이준호와 새로운 궁녀상을 제시한 이세영의 호연이 컸다.

비평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는 물음에 이준호는 “좋은 환경, 좋은 분위기에서 촬영해 행복했는데 결과까지 좋아 기쁘고 감사하다”며 기뻐했다. 이어 작품을 시작하기 전 마음에 품었던 목표로 “단 하나, (이산 정조) 그 인물이 되고자했다”고 답했다.

“만약 정조 이산이 살아있다면,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시청자들에게 그런 대리만족을 주고 싶었다.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감독님을 비롯한 배우들과의 작업 자체는 무척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이준호가 꼽는 명장면도 물었다. 그는 “우리 드라마가 엔딩 맛집으로도 유명했는데 개인적으론 초반엔 3부와 5부 엔딩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3부에서 다리 연못에 비친 모습을 통해 (이산의) 정체가 드러난 순간, 아주 짜릿했다. 감독님께 재미있다고 문자도 보냈다. 5부의 산이와 영조의 대화신은 오롯이 배우의 감정으로만 이어진 장면이었는데, 왕세손으로서 내 다짐을 할아버지인 왕에게 이야기할 때 개인적으로 아주 울컥했다. 그때 내가 자연스럽게 느꼈던 감정을 쏟아낸 장면이라 아주 기억에 남는다.”

그는 또 “영조 승하 후 마침내 왕위에 오른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쭉 이어서 찍은 장면인데, 이젠 왕으로서 모든 것을 짊어져야 한다는 무게감이 확 다가왔다”고 회상했다.

■ "오랫동안 활동하는게 내 꿈"

이준호는 ‘감사자들’이후 영화 ‘스물’을 거쳐 드라마 ‘김과장’에서 안하무인 악역 서율을 밉지 않게 소화해내며 연말 연기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어 원진아와 호흡한 정통 멜로 ‘그냥 사랑하는 사이’에서 상처 입은 인물의 내면을 안정되게 소화했고 로맨틱 코미디 '기름진 멜로'와 드라마 '자백' 그리고 코미디 사극 '기방도령'까지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고교시절 학교 연극부에서 활동했던 그는 처음부터 안정적인 연기로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는데, 당시 ‘감사지들’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설경구, 정우성, 한효주는 그를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후배로 지목한 바 있다. ‘옷소매’에서 영조를 연기한 이덕화는 제작발표회에서 "(이준호는) 진정성 있는 연기를 보여준다"며 호평했다.

그는 자신의 성공적인 경력에 대해 “꾸준함이 큰 원동력”이라며 “10년전보다 더 성숙해진 것 같은데, 그때나 지금이나 내 마음은 같다. 혼자서 천천히, 묵묵히, 하고 싶은 일을 끝까지 하는 것, 그러다보니까 그 모습을 사람들이 사랑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 드라마를 다시 정주행할 생각이다. 아쉬운 부분이 많아서 나를 많이 다그쳤는데, 다시 정주행하면서 부족한 부분 등을 곱씹을 생각이다. (10년전 동영상이 다시 역주행해 인기인데) 그때의 나에게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노력을 통해 나아졌다는 것이다. 큰 꿈을 꾸면서 오랫동안 활동하고 싶다. 오랫동안 활동하는 게 나의 큰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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