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총리, 배은심 여사 별세에 "비통한 마음 감출 수 없어"

박은경 기자 2022. 1. 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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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9일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에 마련된 이한열 열사 모친 배은심 여사 빈소에서 조문객이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가 9일 별세한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에 애도의 뜻을 표했다.

김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해 5·18 기념식과 남영동에서 열린 6·10 기념식에서 두 손 꼭 잡고 뵈었을 때만 해도 너무나 건강해 보이셨는데, 어찌 이렇게 황망히 가셨습니까. 갑작스러운 소식에 비통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1987년 민주화 항쟁의 동지로, 박종철 열사의 아버님과 처음 어머님을 만나 뵈었던 기억이 엊그제 같다”면서 “이한열의 어머니로 뵈었던 그날부터 지난 34년간 한결같이, 민주주의와 인권의 현장이라면 어디든 어머님의 그 따뜻한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또 “행안부 장관 시절 6·10 기념식에서 뵈온 어머님은, 그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한열군의 영상이 비치자마자 눈시울을 붉히셨다”면서 “그러면서도 ‘민주화 세력이 집권했다고 오만하지 마라, 불의와 타협하지 마라, 역사 앞에 죄인이 되지 말아야 한다’는 쓴소리도 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늘 약자의 편에 서서 사회 부조리에 맞서시던, 어머님의 강인하셨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제 그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이 그저 슬플 뿐”이라고 했다.

김 총리는 “‘남은 사람들은 먼저 간 사람들의 삶을 대신 사는 것’이라던 그 말씀을 잊지 않고 저희들 가슴에 안고 살겠다”라면서 “어머님, 이제 한열이를 만나서 꼬옥 품에 안으셨겠지요. 고이 쉬십시오”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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