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2]호세 무뇨스 사장 "현대차, 日 혼다 넘었다"..친환경차로 '초격차'
현대차그룹, 美 작년 판매량 148만9118대..혼다 제치고 5위
"SUV·친환경·럭셔리 3대 전략으로 美시장 성장 지속"
"2030년까지 美서 친환경차 비중 절반 차지할 것"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CES 2022’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LA)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금까지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얻은 성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무뇨스 사장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친환경차, 럭셔리 3가지 요소로 미국 시장에서 성장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도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쓰는 기염을 토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148만9118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21.6% 늘어난 수치로, 기존 연간 최대 실적을 낸 2016년 142만2603대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무엇보다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일본 자동차 브랜드 혼다(146만6630대)를 처음 제치며 점유율 5위에 등극하는 역사를 썼다.
무뇨스 사장은 이 같은 성과 대해 “작년 현대차·기아 미국 실적에서 SUV 판매 비중은 약 65%에 달한다”며 “미국 시장의 가장 중요한 트렌드 중 하나는 SUV인데, 그만큼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현대차의 지난해 미국 베스트셀링 모델은 투싼으로, 그룹 내 가장 많은 15만949대 판매 기록을 썼다.
아울러 지난해 출시된 고급 SUV 모델 GV80 출시에 힘입어 제네시스 브랜드는 미국 시장에서 4만9621대 판매 기록을 쓰며 202.9% 신장하는 역사를 쓰기도 했다. 이와 관련 무뇨스 사장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판매가 증가했고, BMW나 아우디, 렉서스 같은 경쟁사보다 좋은 결과를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혼다를 제치고 미국 점유율 5위에 오른 현대차는 친환경차 판매 확대로 격차를 더욱 벌리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는 2025년까지 그룹 차원에서 미국에 74억달러(8조 9096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바탕으로 북미 시장에서 향후 전기차 사업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무뇨스 사장은 “현재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전체 10% 정도인데 지난해 순수전기차 판매량은 130% 이상 증가했다”며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40~50%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선 미국에서 아이오닉을 본격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미국 내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해 본사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며 “현대차는 엘릭트리파이 아메리카(Electrify America)와 협업해 최근 선보인 아이오닉 5 구매 고객들이 2년 동안 저렴한 가격으로 차량을 충전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차의 대규모 미국투자 계획에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나 로보틱스 뿐만 아니라 전기차 생산 계획도 포함돼 있다”며 “충전 인프라 확대와 관련해 전 세계 모범 사례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더해 수소차 충전 인프라도 구축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그룹은 (이제) 혼다를 넘어섰다고 생각한다”며 “투싼, 싼타크루즈, 아이오닉 5, 제네시스 모델 GV70, GV80 등이 큰 도움이 됐고, 한국이라는 브랜드를 활용해 북미 시장에서 힘을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외 리비안이나 루시드 같은 신생 업체와의 향후 협업 가능성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무뇨스 사장은 “가까운 미래 이런 업체들과 파트너가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최근에 발표한 회사의 사업 재편과 이번 CES에서 선보인 전시 등의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현대차는 모빌리티 분야에서 단연 앞서 나가고 있으며 미래 준비를 위한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승현 (dindibu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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