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약세 지속에 먼저 반등한 국내 증시 '꺼림칙'

한광덕 2022. 1. 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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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긴축 우려로 약세를 이어갔다.

국내 금융시장도 기준금리 결정 등을 앞두고 다시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조기긴축 가능성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762%로 마감해 2020년 1월22일(1.769%) 이후 약 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게다가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기준금리를 1~2회 인상한 뒤 양적긴축에 착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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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미국 물가·한은 기준금리 결정 등 변수
원-달러 환율은 역외시장에서 1200원 아래로
외국인은 동요없이 새해 코스피 1조8천억 순매수
코스피가 1%대 반등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증시가 긴축 우려로 약세를 이어갔다. 국내 금융시장도 기준금리 결정 등을 앞두고 다시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

지난 7일 뉴욕증시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1% 가까이 내리는 등 3대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조기긴축 가능성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762%로 마감해 2020년 1월22일(1.769%) 이후 약 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2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19만9천명)은 예상치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하지만 실업률(3.9%)이 하락해 연준이 보유자산을 축소해 유동성을 거둬들이는 ‘양적긴축’(QT)에 대한 경계감이 지속됐다. 게다가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기준금리를 1~2회 인상한 뒤 양적긴축에 착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도 “경제가 제한속도를 넘어서고 있어 연준이 더 강하게 통화긴축의 고삐를 죄야 한다”고 주문했다.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75%를 넘어섰다.

12일 발표될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시장에서는 12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7.1% 올라 11월 상승률(6.8%)을 웃돌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면 연준의 긴축 행보에 힘이 실리게 된다. 같은날 나올 중국의 12월 생산자물가 상승률도 전월(12.9%)보다는 낮지만 두자릿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내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무역수지와 기업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한국은행의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열린다. 물가상승 압력이 높은데다 미 연준의 잰걸음을 감안하면 이번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추가 긴축 신호가 강하게 나올 경우 시장금리의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일단 뉴욕시장(선물환)에서 1200원 아래로 내려왔다. 하지만 달러 강세 등으로 원화 환율이 당분간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김효진 케이비(KB)증권 연구원은 “미 기준금리가 인상될 3월까지 환율상승 압력이 이어진 뒤 하향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주식시장은 기업의 이익 둔화 조짐에 유동성 축소가 겹치며 흔들리고 있다. 특히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오른 성장주의 타격이 클 것으로 우려한다. 반면 지난해 우리 증시가 상대적으로 부진해 저평가로 인한 투자 매력이 생겼다는 견해도 나온다. 외국인 투자자는 새해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순매수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1조8천억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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