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은심 여사 별세에 시민사회 애통.."강직하셨던 분"

황희규 기자 2022. 1. 9. 15: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강직하셨던 분인데, 갑자기 돌아가셔서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고(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9일 별세하면서 광주지역 시민사회가 애통해 하고 있다.

배 여사와 자매처럼 지냈다는 이명자 오월어머니집 관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굉장히 친하게 지냈던 분이고 추억이 너무 많아 더욱더 마음이 아프다"고 입을 뗐다.

이 관장은 "배 여사님은 강직하고 정직해서 많은 사람이 본받으실 어머니셨다"고 소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열이 곁으로 가시고 싶었나..못 이룬 꿈 이어가겠다"
9일 오후 고(故)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장례식장에서 시민들이 추모를 하고 있다. 2022.1.9/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광주=뉴스1) 황희규 기자 = "강직하셨던 분인데, 갑자기 돌아가셔서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고(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9일 별세하면서 광주지역 시민사회가 애통해 하고 있다.

배 여사와 자매처럼 지냈다는 이명자 오월어머니집 관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굉장히 친하게 지냈던 분이고 추억이 너무 많아 더욱더 마음이 아프다"고 입을 뗐다.

이 관장은 "배 여사님은 강직하고 정직해서 많은 사람이 본받으실 어머니셨다"고 소개했다.

그는 "사랑하는 아들 한열이 곁으로 빨리 가시고 싶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오월어머니들이 '어머니(배 여사)가 못 이룬 꿈 저희가 이루겠다'고 입을 모아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전에 민주화를 위해 고생하시고 애쓰셨던 분"이라며 "이제라도 편안하게 안식을 취하길 바란다"고 울먹였다.

정동년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아내와 함께 여행도 다니며 친하게 지냈던 분"이라고 배 여사를 소개했다.

정 이사장은 "보통 아버지가 강직하고 어머니가 부드럽지만, 한열이 부모님은 반대셨다"며 "배 여사는 정말 강직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안타깝게 돌아가셔서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 지 모르겠다"며 "마음이 착잡할 뿐"이라고 전했다.

김순 광주전남 추모연대 집행위원장은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며 "이렇게 어머니를 보내고 싶지 않다"고 허탈해했다.

이어 "생전에 민주유공자법이 제정되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어머니가 못다 이룬 뜻, 저희가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광주진보연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고인은 '거리의 어머니'였다"며 "세상을 먼저 떠난 아들을 가슴에 묻고 가슴앓이하는 삶이 아닌 아들이 꿈꿨던 세상을 이루기 위해 아들의 삶을 이어 살아내는 길을 택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화를 위한 고인의 삶 그리고 우리에게 보여주셨던 민주화의 열망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며 "부디 그곳에서 아들과 함께 영면하시길 빌겠다"고 전했다.

배 여사는 지난 3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려다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상태가 호전돼 전날 퇴원했으나 하루 만에 다시 쓰러져 소생하지 못했다.

이한열 열사는 1987년 민주화 운동 중 최루탄에 머리를 맞고 숨졌고, 이를 기점으로 민주화 열망은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졌다. 배 여사는 아들이 숨진 뒤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

h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