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조망 넘어간 그 아이 친부모와 5개월만에 극적 상봉

김대성 입력 2022. 1. 9. 15:17 수정 2022. 1. 9.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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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재장악 후 아수라장이 된 카불공항에서 철조망 너머 미군 병사에게 건네졌다 실종된 아기가 다섯 달 만에 극적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바닥에서 혼자 울고 있는 아기를 발견한 카불의 한 택시 운전사가 집으로 데려가 아들처럼 키우고 있었던 것이다.

같은 날 카불공항 철조망에서 미군에 건네지는 모습이 촬영된 당시 생후 16일 여아 '리야'는 가족과 곧바로 상봉해 미국으로 건너가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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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 탈출당시 미군에 넘겨져
부모는 美 텍사스주 난민촌에
아이는 카불 택시기사가 키워
경찰중재 아이 돌려주게 협상
지난 2021년 8월 19일 카불공항서 군인에 건네진 뒤 가족 상봉한 여아 '리야'. <로이터 연합뉴스>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재장악 후 아수라장이 된 카불공항에서 철조망 너머 미군 병사에게 건네졌다 실종된 아기가 다섯 달 만에 극적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바닥에서 혼자 울고 있는 아기를 발견한 카불의 한 택시 운전사가 집으로 데려가 아들처럼 키우고 있었던 것이다. 9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작년 8월 19일 카불공항에서 미르자 알리 아흐마디(35)와 수라야(32) 부부는 17살과 9살, 6살, 3살, 생후 2개월 된 아이 등 5명의 자녀를 데리고 탈출을 시도했다.

때마침 철조망 너머 미군은 도움이 필요하냐고 물었고, 이들 부부는 팔을 위로 들어 생후 2개월 된 막내아들 소하일을 건넸다. 아흐마디는 "입구가 불과 5m 앞이라서 곧바로 아기를 되찾을 거로 생각했다"며 "그런데 갑자기 탈레반이 피난민들을 밀어내는 바람에 반대편 입구로 공항에 들어가기까지 30분이 넘게 걸렸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부부는 카불공항에서 사흘간 필사적으로 소하일을 찾았지만 아무도 소식을 알지 못했다.

같은 날 카불공항 철조망에서 미군에 건네지는 모습이 촬영된 당시 생후 16일 여아 '리야'는 가족과 곧바로 상봉해 미국으로 건너가 살고 있다.

하지만 소하일은 미군에 건네질 당시 찍힌 사진이 없었다. 결국 이들 부부는 소하일 없이 카타르, 독일을 거쳐 미국 텍사스주의 난민촌에 도착했다.

소하일의 부모는 미국에 도착한 뒤 아들을 찾아달라 부탁했고, 한 지원단체가 작년 11월 초 소하일의 사진을 넣은 '실종 아기' 게시물을 만들어 SNS에 퍼트렸다. 이 게시물을 본 한 카불 시민은 사진 속 아기가 이웃집에 입양된 아기 같다고 제보했고, 사실로 확인됐다. 카불의 택시 운전사 하미드 사피(29)가 아기를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와 키운 것이다.

사피는 "나는 딸만 셋 있는데, 어머니가 죽기 전 소원이 손자를 보는 것이라 하셨다"며 "그래서 '모하맛 아비드'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내가 키우기로 했다"고 말했다.

소하일의 친부모는 아프간에 남아있는 친척들을 통해 소하일을 돌려 달라고 부탁했지만, 사피가 거부하면서 7주 이상 두 가족 간에 협상이 진행됐다. 결국 아프간 경찰이 사건에 개입했다.

현지 경찰은 '아기 납치사건'으로 수사하지 않는 대신 이이를 돌려주는 것으로 두 가족의 협상을 중재했다. 영상통화로 소하일의 얼굴을 본 친부모는 이른 시일 내 소하일을 미국으로 데려오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김대성기자 kds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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