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이어 중국도 카자흐스탄 사태 개입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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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반정부 시위로 유혈사태가 벌어진 카자흐스탄 상황에 적극 개입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중국이 주도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는 회원국인 카자흐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히는 한편, 러시아 쪽에 병력을 요청하는 등 강경 진압에 나선 카자흐 정부에 대한 지지 의사를 분명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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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위구르 자치구로 사태 번질까 촉각
중국이 반정부 시위로 유혈사태가 벌어진 카자흐스탄 상황에 적극 개입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중국이 주도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는 회원국인 카자흐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히는 한편, 러시아 쪽에 병력을 요청하는 등 강경 진압에 나선 카자흐 정부에 대한 지지 의사를 분명히했다.
9일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상하이협력기구 산하 대테러 기구는 카자흐 정부의 요청을 전제로 “지원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상하이협력기구는 아프가니스탄 내전이 이어지던 1996년 4월 중국 주도 아래 러시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 등 주변 5개국이 참여해 설립됐으며, 우즈베키스탄(2001년)과 인도·파키스탄(2015년)까지 동참해 회원국이 8개국으로 늘었다.
상하이협력기구 쪽은 “카자흐스탄 정부가 현재 취하고 있는 조처로 상황이 빠르게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며 “치안과 카자흐스탄의 헌정 체제를 보호하기 위해 카자흐스탄 당국 지도부가 취한 단호하고 포괄적인 조처를 전면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장밍 상하이협력기구 사무총장은 따로 성명을 내어 “회원국인 카자흐스탄 내부 상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은 지역 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요한 요소“라며 ”카자흐스탄 상황이 조기에 안정화하기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9일치에서 카자흐의 현 상황을 외부세력이 개입한 ‘색깔 혁명’이자, 테러리즘·극단주의·분리주의 등 ‘3대 악’과 관련된 것으로 규정했다. 이어 “이웃나라인 카자흐스탄의 안정 회복과 장기적 발전을 위해 경제협력과 테러 대응 등의 분양에서 중국은 언제든 지원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카자흐스탄 시위 사태는 정부의 급작스런 액화석유가스(LPG) 값 인상이 촉발시켰지만, 지난 4일 경찰이 수도 알마티에서 벌어진 시위를 최루탄과 섬광탄 등을 동원해 강경 진압하면서 폭력 사태로 번졌다. 이튿날 시위대는 알마티 시청을 포함한 정부 청사 와 대통령 관저 등으로 몰려가 불을 지르는 등 항의시위가 격화하자, 전국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특히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은 시위대를 ‘도둑떼와 테러범’으로 규정하고,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사전 경고 없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어 러시아가 주도하는 옛 소련 6개국 참여 기구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쪽에 병력 지원도 요청하면서, 러시아는 수송기 9대를 동원해 공수부대 병력과 각종 군사장비 등을 카자흐 수도 알마티로 파견하는 등 지원에 나섰다.
러시아에 이어 중국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은 카자흐스탄 사태가 자국의 영향권 안까지 번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대응이란 지적이 나온다. 특히 중국 입장에선 중앙아시아를 관통하는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핵심이자 1700km에 이르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카자흐스탄의 정정이 불안해지면. 자칫 신장 자치구로 혼란이 벌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7일 토카예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위기 해결을 위한 카자흐 정부의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며 “정권 교체(레짐 체인지)를 부추기는 외부세력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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