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미국선급협회 손잡고 자율운항선박 기술표준화 총력

단계별 자율운항기술 인증 및 실증 공동 진행

현대중공업그룹과 미국선급협회(ABS)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선박 자율운항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원호 현대중공업 기술본부장,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 김성준 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장, 패트릭 라이언 ABS 최고기술경영자, 존 맥도날드 ABS 최고운영책임자,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현대중공업그룹의 선박 자율운항 전문회사 아비커스(Avikus)가 미국선급협회(ABS)와 협력해 자율운항선박 기술표준 개발에 속도를 낸다.

아비커스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ABS와 선박 자율운항기술 단계별 기본인증(AIP) 및 실증테스트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와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 ABS 최고운영책임자(COO) 존 맥도날드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대표적인 국제 선급협회인 ABS는 해양 첨단기술 및 해상 구조물 등에 대한 기술 적합성 및 기준을 정하는 기관이다.

양해각서를 계기로 아비커스는 자율운항(HiNAS)과 자율접안(HiBAS), 완전 자율운항(HiNAS2.0) 등 자체 개발한 솔루션을 지난해 7월 ABS가 제정한 '자율운항 규정'에 맞춰 단계별로 실증한다.

아비커스는 보유한 기술에 대한 단계별 인증 획득이, ABS는 아비커스의 실제 운항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증 절차 규정 마련이 가능해졌다. 또한 양사의 협력은 국제해사기구(IMO)가 추진 중인 자율운항선박의 기술 표준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6월 국내 최초 완전 자율운항 시연에 성공한 아비커스는 대양항해 상용선박을 대상으로 한 자율운항기술 실증도 ABS와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임도형 대표는 "아비커스와 ABS의 협력은 기술 실증은 물론 기술 표준화를 주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라며 "선박 자율운항 시장 확대 및 선점에 앞장 설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어큐트마켓리포츠에 따르면 자율운항선박 및 관련 기자재 시장규모는 연평균 12.6%씩 성장해 오는 2028년 2,357억 달러(약 28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