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국의 인신매매국 지정에 반발하며 "흑인 노예 소설 '뿌리' 읽어봤나"

김범수 2022. 1. 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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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미국 노예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1976년 알렉스 헤일리 소설 '뿌리'를 인용하며 미국이 북한을 인신매매 국가라고 비난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은 "소설은 원주민 전멸과 흑인 노예무역으로 피 묻은 과거가 곧 미국사회의 역사적 뿌리라는 것을 사료적으로 깊이 있게 보여주고 있다"며 "오늘은 그 뿌리에서 강제노동과 성노예생활, 어린이유괴 등 형형색색의 줄기와 가지들이 뻗어 나와 인신매매의 거목을 이루고 있는 것이 바로 미국사회의 현 실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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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교육 간부대회 주관하는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미국 노예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1976년 알렉스 헤일리 소설 ‘뿌리’를 인용하며 미국이 북한을 인신매매 국가라고 비난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은 9일 ‘미국은 그 누구를 시비할 자격조차 없는 인신매매왕국’ 제목의 글을 통해 “미국이야말로 자타가 공인하는 인신매매왕국이며 그 누구를 시비하기 전에 자기의 피 묻은 인신매매 행적부터 돌이켜보아야 할 인권범죄국”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외무성은 “최근 미국이 우리나라와 중국, 러시아, 쿠바, 시리아를 비롯한 반미적인 나라들을 ‘인신매매국가’라고 걸고 들었다”며 “인신매매를 논하기에 앞서 터무니없이 남을 헐뜯기 좋아하는 미국의 정치인들에게 장편역사소설 ‘뿌리’를 읽어보았는가 묻고 싶다”고 주장했다.

미국 소설 ‘뿌리’는 아프리카에서 노예상인에게 붙잡혀 미국으로 팔려 간 흑인 ‘쿤타 킨테’와 후손의 이야기를 저자인 알렉스 헤일리 시대까지 200여 년간 풀어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전미 도서상과 퓰리처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또 TV 드라마로 제작돼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북한 외무성은 “소설은 원주민 전멸과 흑인 노예무역으로 피 묻은 과거가 곧 미국사회의 역사적 뿌리라는 것을 사료적으로 깊이 있게 보여주고 있다”며 “오늘은 그 뿌리에서 강제노동과 성노예생활, 어린이유괴 등 형형색색의 줄기와 가지들이 뻗어 나와 인신매매의 거목을 이루고 있는 것이 바로 미국사회의 현 실태”라고 했다.

아울러 “반세기 전에 미국 건국의 죄 많은 역사를 파헤친 알렉스 헤일리가 오늘도 살아있다면 ‘뿌리’의 연속편을 창작하여 세계 최악의 인신매매왕국인 미국사회의 반동성을 다시금 폭로 단죄하였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미국은 북한을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19년 연속 ‘최악의 인신매매국가’로 분류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달 북한의 인신매매를 이유로 인도적 목적이 아닌 대북 자금지원을 금지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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