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열 열사 모친 배은심 여사 별세
1987년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고(故)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82) 여사가 9일 오전 5시28분 조선대병원에서 별세했다.
배 여사는 최근 급성 심근경색으로 치료받고 퇴원했으나, 전날 다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1987년 아들 이 열사가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최루탄에 맞아 숨진 뒤 평생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다.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 활동에 참여한 고인은 1998년 민주화운동 보상법과 의문사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422일간 국회 앞 천막 농성을 벌였으며, 2007년부터 2013년까지는 유가협 회장을 맡아 전국의 민주화·인권투쟁 현장을 지켰다. 민주화 운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6월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빈소는 조선대병원에 마련됐다. 고인의 장례는 사회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광주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잇따라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추모 성명을 내고 “이 시대 민주‧인권의 어머니셨던 배 여사의 유지를 받들어 이 땅에 정의를 바로 세우고 민주주의를 꽃피우며 인권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아들 이한열 열사의 억울한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소외 받는 약자들 곁에서 늘 연대하는 삶을 살아오신 민주화의 어머니를 애통한 심정으로 추모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광주선대위는 “‘열사들의 어머니’ 고 배은심 여사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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