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의 피' 조진웅이 되새긴 연기의 이유 [인터뷰]

최하나 기자 2022. 1. 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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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의 피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2년 만에 만난 관객 앞에서 배우로서의 동력을 되새김 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영화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보내준 관객들에 울컥할 수밖에 없었다. 늘 사람에 대한 진심으로 연기에 임하는 배우 조진웅을 만났다.

지난 5일 개봉된 영화 '경관의 피'(감독 이규만·제작 리양필름)는 출처불명의 막대한 후원금을 받으며 독보적인 검거실적을 자랑하는 광수대 에이스 강윤(조진웅)과 그를 비밀리에 감시하는 임무를 맡게 된 원칙주의자 경찰 민재(최우식)의 위험한 수사를 그린 범죄 드라마다. 조진웅은 극 중 위법과 수사, 회색경계 위에 서 있는 광수대 형사 박강윤을 연기했다.

조진웅과 '경관의 피'의 시작은 이규만 감독으로부터 시작됐다. 대학 선배인 이규만 감독의 단편을 감명 깊게 봤던 조진웅은 그의 새 영화 시나리오가 완성되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려 '경관의 피' 시나리오를 일게 됐지만,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그간 자신이 연기해 온 형사들과는 결 자체가 너무나 달랐기 때문이다.

'시그널' '독전' 등 물불 가리지 않고 정의를 위해 싸우는 형사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왔던 조진웅에게 박강윤은 다소 낯설었다. 낡은 점퍼가 아닌 늘 값비싼 정장 차림에 고급 외제차를 몰고 다니고 냉철하면서도 날 선 박강윤의 캐릭터가 스스로 생각했을 때 쉽지 않다고 느껴졌단다.

조진웅은 "감독님과 만나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치열하게 나눴다. 상당히 디테일한 부분까지 파고들더라. 감독님에게 많이 의지하면 되겠다 싶었다"면서 "또, 날이 선 캐릭터라 도전하게 된 것 같다"라고 했다.


위법과 경찰로서의 신념, 그 어딘가 회색 지대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박강윤은 자칫 중심을 잃고 표류할 위험이 있는 캐릭터다. 전체적인 그림을 구상하는 감독이나 캐릭터를 연기해야 하는 배우에게 정확한 방향성이 세워지지 않았으면 극의 중심까지도 무너질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조진웅은 "감독님께서 강윤이 가져가야 할 목표에 대해서 설계를 미리 해왔다"라고 했다.

조진웅은 시나리오에 쓰인 박강윤과 작품의 이정표를 잘 따라가려 노력했다. 조진웅은 "빅 픽처를 그리기 위해서 관객들의 심리를 속여야 하는 부분이 재밌어야 했다. 그 경계에서 매일 고민했다"면서 "감독님과 그 부분에 대해서 소통을 많이 했다. 저희들이 지키려 했던 지점들을 잘 가져가려 했다"라고 했다.

조진웅이 가장 중점을 둔 건 시선이다. 박강윤의 시선이 어디에 향하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장면들의 호흡들을 담아내려 했다고 했다.

수사에 위법은 있을 수 없다는 신념의 박강윤. 악인을 잡기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 박강윤에 조진웅도 어느 정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다. 조진웅은 "저도 한 번 끝까지 들어가 보는 캐릭터다. 그렇게 안 하면 뭔가 안 한 것 같다"라고 했다.

우리가 봐왔던 형사 조진웅의 모습과는 다른 결이지만, '경관의 피'의 박강윤의 탈을 한 조진웅도 꽤 매력적이다. 처음엔 익숙하지는 않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박강윤에 몰입할 수 있었던 건 조진웅의 연기 덕분이다. 이에 대해 조진웅은 "감독님이 기존 경찰과 다른 이미지를 그려주신 것 같다. 거기에 부합하게 연기하려 했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경관의 피'는 코로나 19 3년째 되는 2022년의 포문을 여는 한국 영화로 극장가에 나섰다. '스파이더맨: 노 웨 이홈'을 꺾고 박스오피스 1위를 할 정도로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조진웅은 "저희는 영화를 만들 때 소중하게 한 땀 한 땀 만들지 않나. 그것만큼 행복한 일이 없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한 2년 만에 관객과 만난 무대 인사에서 울컥하기도 했다고. 조진웅은 "관객분들 만나 뵙고 이래서 연기를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관심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2022년을 '경관의 피'로 기분 좋게 출발한 조진웅의 새해 목표는 무엇일까. 조진웅은 "코로나가 없어지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조진웅은 "코로나로 인해 작품들이 스크래치를 받아서는 안된다. 충분한 지지와 보수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티스트들이 착취되어서는 안 되고 그들의 으미나 예술성이 하나의 콘텐츠 하나의 어떤 단순한 무엇에 이용되거나 도구로 사용되면 안 된다"면서 "그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일조할 수 있을까 고민도 된다"라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경관의 피',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경관의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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