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잇(IT)쥬] 옷벗기기 게임 논란..한국 기업 잔치 된 CES
한국 기업 잔치 된 'CES 2022'..넥슨, 미국 영화 제작사 'AGBO'에 6000억 투자
[편집자주]정보통신기술(ICT)은 어떤 산업보다 빠르게 변화합니다. 그 안의 다양한 이해관계가 맞물려 소용돌이 치는 분야이기도 하지요. ICT 기사는 어렵다는 편견이 있지만 '기승전ICT'로 귀결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그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그들만의 뉴스'가 아닌 개개인의 일상 생활과도 밀접한 분야죠. 민영통신사 <뉴스1>은 한주간 국내 ICT 업계를 달군 '핫이슈'를 한눈에 제공합니다. 놓쳐버린 주요 뉴스, [뉴스잇(IT)쥬]와 함께 하실래요?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옷 벗기기 게임'에 대한 논란이 지난 주 연일 확산됐다. 가위바위보에서 이기면 여성 캐릭터의 옷이 사라지는 선정적인 설정의 게임이 청소년 게임으로 유통, 구글플레이에서 인기 게임 1위에 오르면서 이용자 반발이 이어졌다. 이후 논란은 '자체등급분류제' 문제로 불똥이 튀었다. 사업자가 자체적으로 등급 분류를 하는 게임물 심의 과정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코로나19 여파에도 강행된 세계 최대 전자·가전·IT 전시회인 'CES 2022' 개막 소식도 화제였다. 특히 이번 CES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500여개 한국 기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하면서 빅테크 기업의 빈자리를 채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넥슨이 영화 '어벤저스' 감독이 설립한 미국 영화·드라마 제작사 'AGBO'에 6000억원을 투자했다는 소식이 IT 업계를 달궜다. 게임과 엔터테인먼트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콘텐츠 업계에 새로운 판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월트디즈니를 꿈꿔온 넥슨이 선제적으로 치고 나가는 모습이다.
◇구멍 뚫린 게임물 심의…옷벗기기 게임 청소년물 유통 논란
옷 벗기기 게임 논란은 해당 게임이 국내 최대 앱마켓 구글플레이에서 인기 게임 1위에 오르면서 시작됐다. 지난달 싱가포르 게임 개발사 팔콘 글로벌이 출시한 '와이푸-옷을벗기다'는 이용자가 가위바위보에서 이기면 여성 캐릭터가 입고 있는 옷이 하나씩 사라지는 선정적인 설정을 내세웠지만, 15세 이용가로 분류·유통되면서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이용자 반발이 거세지자 현재 구글 측은 해당 게임 검색을 막아 놓은 상태다. 논란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성인물 게임이 청소년 게임물로 둔갑할 수 있었던 원인으로 자체등급분류제가 지목돼 정부가 규제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내 게임물 등급 분류는 게임물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치고 있지만, 지난 2017년부터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일부 사업자에 심의 기능을 이양하는 자체등급분류 제도를 도입했다. 현재 자체등급분류 사업자들이 처리한 게임물 등급 분류 건수는 전체의 99%에 달한다. 현실적으로 게임물관리위원회 인력과 예산으로만 등급 분류 심의를 지속하기엔 한계가 있는 탓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자체등급분류 사업에 대한 책임과 사후 모니터링이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2020년에 출시된 '아이들 프린세스'에서도 선정성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 해당 게임은 15세 이용가로 서비스되고 있었으나 게임에 등장하는 8세 소녀가 "아빠랑 목욕하고 싶어" "오빠, 만지고 싶어? 잠깐이라면 괜찮아"라고 말하는 등 선정성 문제가 발생했다.
한국게임학회는 지난 6일 성명서를 통해 "이번 사태는 구글이 자체등급분류 기관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구글은 자체 심의 기준을 전면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사태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가 여전히 인력과 예산 타령을 하고 있다"며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게임위의 심의 제도와 사후 관리에 대해 철저한 개혁을 실시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한국 기업 잔치 된 'CES 2022'…"빅테크 빈자리 채웠다"
세계 최대 전자·가전·IT 전시회인 'CES 2022'는 우여곡절 끝에 5일~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다. 올해 CES는 2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열렸지만,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에 따라 GM,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구 페이스북), AT&T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대거 불참했다. 또 당초 8일까지 나흘간 진행될 예정이었던 행사는 사흘로 단축 운영됐다. 참가 기업은 예년의 절반 수준인 2200여곳에 그쳤다.
반면, 국내 기업들은 역대 최다인 500여곳이 CES 온·오프라인 행사에 참가해 존재감을 나타냈다. 1300여곳이 참여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기업이 참여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 그룹 등 국내 대기업 부스에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삼성전자는 참가 기업 중 가장 넓은 약 3600㎡(약 1089평) 규모의 부스를 설치해 눈길을 끌었다. 마이크로 LED TV, 게임용 모니터, 휴대용 프로젝터,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 등을 전시했으며,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은 4일 기조연설 첫 주자로 나서 '미래를 위한 동행'을 주제로 미래 기술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SK그룹은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SK하이닉스, SK에코플랜트 등 6개사의 탄소 감축 기술을 선보였다. SK스퀘어, SK텔레콤, SK하이닉스 3사는 ICT 연합을 통해 반도체-통신-투자를 잇는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공동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3사는 이달부터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의 주도 아래 유영상 SK텔레콤 사장과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참여하는 '3사 시너지협의체'를 운영한다.
현대차는 로보틱스 기반의 모빌리티를 전시했다. 4족 보행 로봇 개 '스팟'을 비롯해 모든 사물에 이동성을 부여하는 '플러그 앤 드라이브 모듈'(PnD 모듈)과 '드라이브 앤 리프트 모듈'(DnL 모듈)을 선보였다.
◇디즈니 꿈꾸는 넥슨, '어벤져스' 감독 제작사에 6000억 투자
콘텐츠 왕국 디즈니를 꿈꾸는 넥슨은 미국의 영화·드라마 제작사 'AGBO'에 6000억원을 투자했다. 6일 넥슨 일본법인은 AGBO에 4억 달러(4800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넥슨은 AGBO에서 요청할 경우 최대 1억 달러(1200억원)를 추가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총합 5억 달러(6000억원)에 이르는 빅딜이다.
AGBO는 지난 2017년 설립된 미국의 영화·드라마 제작사다. AGBO를 이끌고 있는 루소 형제는 Δ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 Δ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Δ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Δ어벤져스: 엔드게임 등의 마블 영화를 연출한 영화계 거장이다.
넥슨은 "AGBO와 함께 영화 및 드라마 통한 IP(지식재산권)를 강화해 넥슨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가속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넥슨은 지난 2020년 6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사에 약 1조8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게임사를 넘어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넥슨은 지난 2020년 11월 디즈니 출신의 인수합병(M&A) 전문가 케빈 메이어를 사외이사로 영입했으며, 지난 2021년 7월 디즈니 출신의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문가 '닉 반 다이크'를 수석 부사장 겸 최고 전략 책임자(CSO)로 영입했다.
김정주 넥슨 창업자 겸 전 NXC 대표이사는 넥슨을 '디즈니'처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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