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머신' 임성재, 세계랭킹 20위 재진입 위해 힘찬 출발[SS 인터뷰]

장강훈 2022. 1. 9. 13:5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임성재가 9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라하이나에 있는 카팔루아 플랜테이션코스에서 열린 PGA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3라운드에서 샷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라하이나(미 하와이주) | AFP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올해는 세계랭킹 20위 이내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뛰겠다. 기회가 된다면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하고 싶다.”

아시아인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신인왕에 오른 임성재(24·CJ대한통운)가 더 높은 목표를 세웠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대회에 출전해 무뎌진 실전감각을 되찾겠다는 임성재는 지난 7일(한국시간)부터 개막한 PGA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820만달러)에서 톱5 이상 성적을 정조준했다. 그는 9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에 있는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파73)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1개를 바꿔 8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20언더파 199타로 욘 람(스페인), 캐머런 스미스(호주) 등 공동 선두 그룹(26언더파 193타)에 6타 뒤진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대회를 앞두고 국내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한 임성재는 “새해 첫 대회인만큼 무리하지 않고 내 경기력을 회복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면서도 “지난 시즌 챔피언들만 출전할 수 있는 대회에 2연속시즌 참가해 영광이다. 바람이 많이 부는 하와이 특성을 잘 공략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성재가 지난해 10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미 네바다주) | AFP 연합뉴스
지난해 투어 챔피언십 이후 귀국해 40여 일간 휴식과 체력훈련을 병행한 임성재는 “올해는 세계랭킹 20위 이내에 들고 싶다”고 목표를 공개했다. 세계랭킹 26위에 올라 있는 임성재는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둬 세계 톱 수준인 20위 이내에 재진입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지난해 PGA투어에서 127라운드를 소화하며 버디 498개를 기록해 ‘버디왕’에 올랐다. 2000년 스티브 플레시(미국)가 기록한 493개를 경신한 한 시즌 최다 신기록이다.

세계랭킹을 끌어 올릴 구체적인 계획도 세웠다. 그는 “샷은 컨디션이 좋을 때는 괜찮지만 퍼팅은 아직 약하다. 3~4m 이내 퍼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훈련을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퍼팅 정확도가 향상되면 생애 첫 메이저 챔피언도 노려볼 수 있다. 그는 “PGA투어는 우승 자체가 너무 힘들다”면서도 “올해는 가능한 많은 대회에 나갈 생각이다. 메이저대회도 거의 다 출전할 수 있는데 꾸준히 잘하고 싶다. 올해도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설명했다.

도쿄올림픽은 임성재에게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을 안겨준 무대였다. 사이타마(일본) | EPA 연합뉴스
PGA투어와는 별개로 다시 한 번 태극마크를 달고 싶은 욕심도 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프로 전향 후 처음 국가대표 경험을 한 임성재는 “한국 대표로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커리어에 남는 기록 아닌가. 좋은 커리어는 쌓일수록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 PGA투어 생활을 하면서도 동기부여가 된다”며 “아시안게임에도 기회가 되면 출전하고 싶다. 아시안게임은 단체전도 있기 때문에 (출전하게 된다면) 개인과 팀 모두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2월부터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몸관리에 신경쓰고 있다는 임성재는 “PGA투어는 시차적응이라는 변수가 있기 때문에 일정한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투어활동을 오래하려면 몸관리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지난 3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꾸준히 내 역할을 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임성재가 지난 7일(한국시간)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첫날 18번홀에서 신중한 표정으로 그린을 읽고 있다. 라하이나(미 하와이주) | AFP 연합뉴스
임성재가 PGA투어 톱 랭커로 자리매김하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활약 중인 젊은 선수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도 김주형, 김성현 등 코리안투어 영건들이 PGA투어 퀄리파잉 테스트에 참가하거나 콘페리투어(2부투어) 시드를 따내는 등 미국 진출 붐이 일고 있다. 임성재는 “미국은 훈련 환경이 워낙 잘 갖춰져 있다. 모든 대회장에 치핑, 퍼팅장이 마련돼 있고 드라이빙 레인지도 잔디로 돼 있다. 잔디마다 특성도 다르고 저항도 다르기 때문에 잔디에서 훈련을 많이 할수록 느낌을 익히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더 많은 PGA투어 선수가 등장해 세계 수준으로 뛰어오르려면 국내 골프장 환경 개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얘기다.

19세 때 일본투어 풀시드를 포기하고 PGA 2부투어에 도전한 임성재는 “최대한 어릴 때, 볼이 잘 맞을 때 큰 무대에 도전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PGA투어에서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하려면 기후와 잔디특성이 제각각인 PGA투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는 “거창한 목표보다는 매 시즌 매 대회 꾸준히 내 역할을 하는 것에 집중하는 게 가장 어렵지만 반드시 해야 할 목표”라며 “고국에 계시는 팬들도 올해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코로나가 종식돼 모든 분들이 조금 더 일상을 회복하시길 기원한다”고 덕담을 남겼다.
zzang@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