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도강이라 엮지마오"..노원, 집값상승 1위 찍더니 재건축 불붙었다

정석환 2022. 1. 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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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에 재건축 속도
상계대림·벽산 등 두달새
지난해 노원구 아파트값
23.64% 올라 서울서 최대
조합 부담줄자 재건축 탄력
주변 재건축 여파로 시세가 오르는 서울 노원구 중계주공5단지 전경. [매경DB]
서울 노원구 일대에 '재건축 붐'이 다시 불고 있다. 아파트 가격 급등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유력 대선후보들이 잇달아 재건축 완화 공약을 내세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 서울 노원구청 등에 따르면 노원구에 위치한 상계대림아파트는 최근 예비안전진단에서 D등급으로 조건부 통과 판정을 받았다. 1989년 들어선 이 단지는 5개동 675가구의 중규모 단지다.

상계대림의 예비안전진단 통과로 노원구에서는 최근 두 달 사이에 5개 단지가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다. '강북 재건축 최대어' 가운데 하나인 3930가구 규모 월계동 시영아파트(미륭·미성·삼호3차)가 지난해 11월 재도전 끝에 예비안전진단에 통과하는 등 재건축 움직임에 속도가 붙고 있다.

1590가구 규모 상계벽산아파트도 지난해 11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다. 1320가구 규모 하계동의 현대우성도 지난해 12월 재수 끝에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인근 도봉구까지 합치면 최근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단지는 10곳으로 늘어난다.

예비안전진단 다음 단계인 정밀안전진단에 돌입하는 단지도 늘고 있다. 노원구 재건축 단지는 지난해 7월 공릉동의 태릉우성아파트가 적정성 검토에서 탈락하며 재건축이 어렵다는 판단에 정밀안전진단을 보류하는 기류가 강했다. 정밀안전진단을 보류해온 하계장미는 지난해 11월 정밀안전진단 용역을 발주했다. 정비 업계에 따르면 하계장미는 노후도·안전도 점검을 위한 표본가구를 모집 중이다. 1860가구 규모로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는 한신·청구아파트도 정밀안전진단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건축 열기가 다시 뜨거워진 것은 노원구 아파트 가격이 지난해 급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노원구 하계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해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재건축을 반기는 주민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월간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노원구 아파트 가격은 23.64% 오르며, 서울 25개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노원구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서울 평균 16.40%를 훌쩍 뛰어넘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서도 노원구 상승률이 서울에서 가장 높게 집계됐다. 노원구의 지난해 12월 넷째 주까지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9.83%로 나타났다. 노원구 중계동 주공5단지 전용면적 76㎡는 지난해 12월 11일 10억5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이는 2020년 12월 같은 면적이 9억4500만원에 손바꿈한 것보다 1억원 넘게 오른 가격이다.

같은 전용면적이 지난해 7월 11억8500만원에 매매된 것과 비교하면 2020년 말 매매가격과 격차는 더욱 커진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재건축 추진 단지 주민의 경우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 손해를 볼 일이 전혀 없다"며 "일반분양가를 높게 책정해도 시세보다는 낮을 테니 그만큼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노원구와 인접한 도봉구 역시 지난해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재건축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모양새다. KB국민은행 월간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도봉구 아파트 가격은 19.94% 상승해 서울 상승률을 훌쩍 뛰어넘었다. 도봉구 역시 최근 5개 단지가 재건축 예비안전진단 문턱을 넘어섰다.

유력 대선후보들이 잇달아 재건축 규제 완화 공약을 내세우는 점도 호재다. 다만 이 같은 공약이 실제로 재건축 활성화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장 본부장은 "재건축은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어 규제 완화가 반드시 재건축조합의 높은 참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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