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신소재' 그래핀으로 조리가전 만든 그래핀스퀘어 [CES 2022]
[경향신문]
안이 투명하게 보이는 ‘그래핀 키친 스타일러’
그래핀 대량 생산 기술 특허로 만든 첫 전자제품
“그래핀 가전 세트로 혼수하는 날 올 것”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 양산체제를 구축한 국내 스타트업 그래핀스퀘어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2’에 참여해 그래핀 소재로 만든 조리기기를 선보였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아 엑스포의 포스텍 전시관에서 김동진 그래핀스퀘어 연구개발2팀장은 유리 사이에 그래핀을 넣은 조리기기 ‘그래핀 키친 스타일러’로 토스트를 굽는 모습을 보여줬다. 90초면 온도 250도에 도달하는 조리기는 1~2분만에 식빵을 구워냈다.
그래핀은 흑연에서 벗겨낸 한 겹의 탄소 원자막이다. 강철의 200배에 이르는 강도와 높은 열전도성, 얇은 두께와 탄성 등이 뛰어나지만 대량 확보가 어렵다. 그래핀스퀘어는 그 숙제를 풀고 특허를 낸 뒤 지난 10월 포항으로 본사를 이전해 그래핀을 활용한 전자제품 생산 라인을 구축했다.
그래핀을 사용한 조리기기는 제품 위·아래가 투명해 토스트가 익는 정도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그래핀은 고온에서 안정적인 특성을 가져 250도에서도 투명하게 만들 수 있다.
요리 후 기기를 열자 유리 가장자리로 물방울이 고여 있었다. 김 팀장은 “수분을 이렇게 가두고 조리하기 때문에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이 된다”며 “스테이크도 같은 방식으로 맛있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 250도로 조리를 했는데 기기 겉은 그리 뜨겁지 않았다.
그래핀스퀘어는 앞으로도 그래핀 제품을 계속 내놓을 계획이다. 최근 외국 유명 자동차사와 계약해 전기차 앞유리의 김서림과 성에를 없애주는 히터를 제작하기로 했다. 전기를 적게 소모하고 히터 공기를 빠르게 50~60도로 올릴 수 있는 그래핀의 특성이 에너지 효율과 안전이 중요한 전기차에 딱 들어맞았다.
김 팀장은 “그래핀은 언제 상용화 될지가 문제였는데, 우리가 ‘이제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그래핀 가전 세트로 혼수를 맞추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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