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방역강화에 경기 하방위험 확대"
두달째 경기하락 위험 경고
美통화긴축 속도도 우려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수출 증가세는 둔화하면서 경기가 가라앉을 위험(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경기 하방위험이 커졌다고 평가한 것이다.
KDI는 9일 발표한 '1월 경제동향'에서 "우리 경제는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었으나 최근 방역 조치가 다시 강화되고 대외 수요의 개선세가 약화하면서 경기 하방위험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KDI는 지난달 7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국내외 방역 조치 강화와 불안정한 금융시장 움직임 등을 하방 위험으로 꼽은 바 있다. 그러던 것이 지난달 18일부터는 전국적으로 사적모임이 최대 4명으로 제한되는 등 방역 조치가 한층 더 강화되며 내수 악재가 하나 더 터졌다.
KDI는 이날 "지난해 12월 들어 방역 조치가 재차 강화되면서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 여건이 제약되는 모습"이라며 "소비자심리지수와 비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하락하는 등 소비 관련 경제 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대외적인 위험 요인이 겹쳤다. KDI는 "공급망 교란,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등이 경기 하방위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세계 산업생산과 역량이 정체되면서 수출의 증가 폭이 점차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KDI는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재확산과 공급망 차질, 미국의 통화 긴축 가속화 우려 등 다수의 위험요인이 상존한다"며 "생산 및 물류 차질과 원자재 수급 불안이 장기화하면서 경기 상황을 반영하는 대다수 핵심 지표들의 개선 추세가 약화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3.9로 전월 대비 3.7포인트 내렸다. 제조업 경기 온도를 보여주는 업황 BSI 전망은 지난해 11월 87, 12월 88, 올해 1월 89 등 제자리걸음 하고 있다. 지난달 수출액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무역수지는 20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하루 평균 수출액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24.2%, 11월 26.5%에서 12월 15.9%로 점차 낮아지고 있다.
KDI는 "수출금액의 호조세는 주로 가격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물량 기준으로는 증가세가 둔화하는 모습"이라며 "무역수지 적자는 수입 가격 급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에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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