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원 노빠꾸' 사진 올린 정용진, 논란에도 "좌우 없이 멸공 외치자"

이가영 기자 2022. 1. 9.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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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9일 ‘노빠꾸(결정을 바꾸지 않겠다)' 사진과 함께 '멸공' 발언을 이어갔다. /인스타그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잇딴 ‘멸공’ 발언 논란이 정치권까지 확산한 가운데, 정 부회장이 관련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정 부회장은 9일 새벽 인스타그램에 ‘넘버원 노빠꾸’라는 글귀가 적힌 케이크 사진과 함께 “나의 멸공은 오로지 우리를 위협하는 위에 있는 애들을 향한 멸공인데, 걔네들을 비난 않고 왜 나에게 악평을 쏟아내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정 부회장은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요리하는 아빠, 아침하는 아빠’를 통해 새해 덕담으로 “멸공에 대해서 노빠꾸가 아니라 어떤 부분에 대해서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끝까지 가져가야 할 부분이 있다. 그 점에 대해 노빠꾸”라며 ‘노빠꾸 정신’을 강조했다. 노빠꾸는 영어로 ‘No Back(노 백)’으로, 여러 장애에도 불구하고 물러나지 않고 돌진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 부회장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앞으로 우리 자손들에게 물려줄 영광된 통일조국의 앞날을 내다본다면 그런 소리 해서는 안 된다고 배웠다”며 “날 비난할 시간에 좌우 없이 사이좋게 싸우지 말고 우리 다 같이 멸공을 외치자. 그게 바로 국민이 바라는 대화합”이라고 했다.

그는 한자로 사업보국(事業報國), 수산보국(水産輔國)을 쓰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사업보국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회장의 창업 이념으로, ‘기업을 일으켜 국가에 기여한다’는 뜻이다. 수산보국은 한성기업 창업주 임상필 회장이 열악한 수산업 환경 속에서 국민의 식탁에 건강한 수산 단백질을 공급하겠다며 지은 창업이념이다.

정 부회장은 한 네티즌이 “아직도 21세기에 멸공을 떠드나. 중국도 깔 거면 그 어떤 물건도 중국에 수출하지 말라”는 네티즌의 글을 향해 “중국과 상관없다고 내가 얼마나 말했니. 얜 왜 자꾸 중국을 들먹여”라고 저격하기도 했다.

한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 7일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을 두고 “21세기 대한민국에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멸공이란 글을 올리는 재벌 회장이 있다. 거의 윤석열 수준”이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이마트에서 장을 보며 멸치와 콩을 든 모습의 사진을 공개했다. 멸치와 콩의 앞글자를 따 ‘멸공’을 암시한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윤 후보를 구현한 ‘인공지능(AI) 윤석열’ 역시 “오늘은 달걀, 파, 멸치, 콩을 샀다. 달·파·멸·콩”이라며 장보기가 ‘멸공’과 관련된 것임을 시사했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논평을 통해 “권력의 눈치를 봐야 하는 한국의 기업풍토에서 소신을 갖고 자신의 의사표시를 하는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신세계는 앞으로 중국에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 잘 모르겠지만 본인의 그런 한마디가 중국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수많은 우리 기업과 종사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라”며 “사려 깊지 못한 행동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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