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확장' '아바타'..국내 IT기업 대표 메타버스에 꽃혔다
SKT, "AI비서로 2개 삶"
한컴, 아바타 산업 집중
롯데, VR기기 플랫폼 선점
"아바타가 반드시 사람과 똑같은 형태일 필욘 없다. 액세서리, 무기도 아바타가 될 수 있다"
제2의 인터넷으로 불리며 가상공간을 현실감 있게 구현하는 '메타버스' 세계에서 이처럼 다양한 사업 전망과 비전이 쏟아져나왔다. SK텔레콤과 한글과컴퓨터, 롯데정보통신 등 국내 IT 선두주자들이 'CES2022'서 저마다의 메타버스 사업 전략을 공개하며 시장 선점 의지를 밝혀 주목을 받았다.
그러면서 AI에이전트 서비스(가칭 '아폴로')를 올해 내 정식 서비스하겠다고 공개했다. AI에이전트는 전국민 누구에게나 스마트폰 안에 한 사람의 아바타(캐릭터)를 제공하고, 그 아바타가 친구이자 비서 역할을 하는 서비스다.
그는 "현실세계에 살면서 동시에 나의 아바타가 AI 기반으로 해서 메타버스 세계를 돌아다니며 경험을 하고, 현실의 나와 메타버스 속의 분신인 내가 만나서 공유를 하게 된다"며 "그러면 시간이 2배가 늘어나고 2개의 삶을 살게 된다"고 강조했다.
몸이 두 개인 삶을 유 대표는 아이버스 (AI + 메타버스)라고 명명했다. 이 같은 아이버스 세계를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VR기기, 자율주행차, 플라잉카 등 새로운 IT기기 등에 탑재한다는게 유 대표의 계획이다.
그는 향후 메타버스 백가쟁명 시대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수 많은 종류의 메타버스가 생겨나고 개별 메타버스를 연결하는 이른바 '웜홀' 서비스도 생겨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아바타가 꼭 사람형태일 필요는 없다"며 "액세서리, 무기도 충분히 아바타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를테면 10년 전에 죽었던 나의 애견이 아바타로 다시 내 곁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김 회장은 "독신자가 아바타와 결혼하거나 취미·일상생활을 같이 할 수 있다고 본다"며 "다양한 외부 기술을 접목해 소비자의 관심을 유도하고, 재미있는 것을 만드는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아바타의 대확장 시대를 예고한 김 회장은 NFT분야도 중요한 메타버스 구성요소로 언급했다. 실제로 한컴은 웹사이트 기반 NFT 거래플랫폼을 올해 1분기 내로 출시할 계획이다. 향후엔 스스로 학습한 아바타가 NFT 작품을 만드는 데까지 나아갈 수 있다. 김 회장은 "국내 규제 문제가 있어서 NFT 결제수단은 이더리움 기반 아로와나 토큰(가상화폐)를 사용하려고 한다"며 "이더리움 기반 토큰의 생태계가 확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VR기기 시장에서 롯데정보통신이 축적한 메타버스 기술력의 특징은 두 가지다. 초실감형 그래픽을 구현한다는 것과 VR기기 체험자가 특정 행동을 하면 메타버스 내 아바타가 실감나게 대응하는 '딥-인터랙티브'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번 CES 기간 내내 롯데정보통신 VR서비스(가상콘서트·가상쇼핑)를 체험하려는 줄이 끊이지 않았다. 노준형 롯데정보통신 대표는 "저희 부스를 찾아오고 협업을 요청하는 기업이 너무 많아 놀랐다"고 밝혔다.
롯데정보통신이 VR기기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해당 시장이 제2의 스마트폰 시장으로 확대될 가능성 때문이다. 향후 VR기기가 보다 경량화하고 착용감이 개선된다면, 피처본에서 스마트폰으로 시장 생태계가 바뀌었듯이, 스마트폰 생태계가 VR기기로 확장할 수 있다는 것. 노 대표는 "51개 롯데그룹 계열사와 롯데월드·롯데시네마·롯데쇼핑·롯데면세점 등은 일상소비와 연결짓는 오프라인 공간의 플랫폼이었다"며 "이 경험을 VR 생태계 속에 고스란히 이전하면 다가올 VR시대에 롯데가 강력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라스베이거스 =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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