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가 빛나는 순간' 오재웅, 피겨 샛별에서 '연기 샛별'로 [인터뷰 종합]

장우영 2022. 1. 9. 12: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박준형 기자] 오재웅 인터뷰 2021.12.29 / soul1014@osen.co.kr

[OSEN=장우영 기자] 촉망 받던 피겨 스케이팅 선수에서 배우로 전향해 첫 주연작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하트가 빛나는 순간, ‘배우 오재웅’이라는 이름이 대중들에게 깊이 각인된 순간이다.

오재웅이 ‘피겨 스케이팅’이 아닌 ‘배우’로서 힘찬 도약에 나섰다. 전국 대회에서 ‘1위’를 거머쥘 정도로 출중한 실력을 가진 만큼 주목 받았던 그는 부상을 당했을 때 접했던 연기에 흥미를 느껴 배우로 전향했고, tvN ‘나빌레라’, EBS ‘하트가 빛나는 순간’을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특히 지난달 21일 종영한 EBS ‘하트가 빛나는 순간 (극본 신수지, 연출 손예은 박지은)’에서는 첫 주연을 맡았다. EBS가 7년 만에 자체제작에 나선 작품으로 화제를 모은 ‘하트가 빛나는 순간’에서 오재웅은 외모도, 공부도 전교 1등에 성격까지 밝은 서준영 역을 연기했다.

데뷔한 지 1년도 안 된 시점에서 지상파 방송사 청소년 드라마로 첫 주연 데뷔를 마친 오재웅은 드라마를 찢고 나온 듯한 캐릭터 싱크로율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연기 경험이 많이 없음에도 오재웅은 극에 완벽하게 녹아들며 ‘서준영’을 몰입도 있게 그려냈다.

▲ 피겨 스케이팅 샛별→연기 샛별

포털 사이트에서 오재웅을 검색하면 독특한 이력이 있다. ‘2012년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랭킹대회 아이스댄스 주니어부문 1위’, ‘2013년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아이스댄스 주니어부문 1위’에 오른 바 있는 것. 배우로 활동하기 전 피겨 스케이팅 선수로 활동한 바 있어 눈길을 끈다.

1999년생인 오재웅은 소위 말하는 ‘김연아 키즈’는 아니다. 김연아가 1990년생인 만큼 비슷한 시기에 활동한 것. 피겨 스케이팅에 남성 선수가 많이 없고, 김연아의 활약이 피겨 스케이팅을 대중에게 많이 알렸기에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오재웅은 “피겨 스케이팅은 순전히 아버지의 영향으로 시작했다. 아버지가 선수를 하신 건 아니지만 20대 때부터 피겨 스케이팅에 푹 빠져 있었고, 그 영향으로 나도 배우게 됐다. 김연아 선수가 활약하면서 피겨 스케이팅 붐이 불었기에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다”고 말했다.

오재웅은 “9~10년 정도 피겨 스케이팅을 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발 부상을 당하면서 쉬게 됐는데, 그때 아버지께서 도움이 되는 걸 해보자고 하셨다. 특히 피겨 스케이팅은 빙판에서 연기를 하니까 표정 연기도 중요했다. 연기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연기 학원에 등록했는데, 처음에 대본을 받고 연기하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그러다보니 점점 (피겨 스케이팅) 생각도 안 나게 되고, 부상에서 회복해서 돌아갈 수도 있었지만 연기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부모님께서도 반대하지 않으셨고, 연기를 배우면서 지금까지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연기의 재미에 푹 빠져 배우가 됐다는 오재웅. 하지만 미련이 안 남을 순 없었다. 그는 “그때로 돌아간다면 좀 더 열심히 해봤다면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때는 훈련은 훈련일 뿐, 더 머리를 써서 똑똑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운동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하지 않았다. 그게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2018 평창 올림픽이 목표였는데, 너무 아쉽다. 하지만 지금 연기하는 게 너무 즐겁고 재미있다. 올림픽에 나가지 못한 건 아쉽지만, 연기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피겨 스케이팅 그만두고 시작한 연기, 고민도 많이 됐죠.”

약 10년 동안 해왔던 피겨 스케이팅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재미를 준 연기. 오재웅은 “그때 처음 받았던 대본이 박서준 선배님과 황정음 선배님이 출연하신 ‘그녀는 예뻤다’였다.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인데, 박서준 선배님의 대사를 내가 직접 해보는 게 신기했고, 막상 대사를 하며 연기를 하니 ‘생각보다 나쁘지 않게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되니 더 신나게 하면서 재미를 붙였다”고 말했다.

재미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어려움도 있었다. 오재웅은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 입시 준비로 넘어가면서 고민도 많이 됐다. 고민도 많이 하고, 입시 연기는 지금 하는 방송 연기와는 완전 다르기 때문에 그때만의 고민이 있었다. 나름 큰 고민은 아니었지만 지금 와서는 이제 방송 연기를 카메라 앞에서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할 수 있나라는 고민이 있다. 그건 경험이 아직 많이 없는 상태에서 오는 두려움과 불안감, 책임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잘 모르고 시작했어서 재미를 붙였는데,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책임감이 점점 들면서 그런 부담이 생기는 게 아닌가 싶다”고 이야기했다.

▲ ‘나빌레라’부터 ‘야생돌’까지

오재웅의 데뷔작은 배우 송강이 출연한 tvN 드라마 ‘나빌레라’다. 오재웅은 “작은 역할이었다.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송강의 대학교 동기인데, 군대로 먼저 떠나면서 ‘나 군대 간다’하면서 퇴장했다”며 “큰 작품이고,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잘할 줄 모르는 상태여서 부담도 많이 됐다. 현장에서는 겁먹지 않고 연기했다고 생각하는데, 내게는 정말 큰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다음 행보는 연기가 아닌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 ‘야생돌’ 출연이었다. 의외의 행보였기에 궁금증이 모였다. 오재웅은 “연기 학원 다닐 때도 아이돌 제안을 받기도 했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닫아놓지 않고 생각하던 터라 내게는 큰 경험이 될 거라 생각해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야생돌’을 하면서 ‘예능이 이렇게 큰 스케일이구나’, ‘정말 버라이어티하구나’라는 점을 느꼈다. 경험도 많이 했고, 비록 탈락했지만 나는 최선을 다했고, 큰 예능을 해내서 좋은 경험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오재웅은 “‘아생돌’ 탈락 후 아쉬움이 남았다. 확실히 힘든 예능이긴 했지만 끝까지 사고 없이 해냈다는 부분에서 후련함도 있었다. ‘야생돌’ 그룹 ‘탄’이 데뷔를 했는데, 멤버 중 태훈과는 축하한다는 이야기도 많이 하고 메시지를 나눴다”고 말했다.

▲ “‘하트가 빛나는 순간’, 부담 있었지만 한 단계 더 성장”

‘나빌레라’와 ‘야생돌’을 통해 경험을 쌓은 오재웅은 EBS가 7년 만에 자체 제작한 드라마 ‘하트가 빛나는 순간’에서 서준영 역으로 주연 데뷔를 마쳤다. 오재웅은 “교육적으로 드리려는 메시지들이 시청자 분들에게 잘 전해진 것 같아 감사하다. 너무 훌륭하시고 열정 많으신 감독님, 스태프, 배우 분들과 함께해서 제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고, 학창시절 같은 좋은 추억 만들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첫 주연 데뷔를 마친 오재웅은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주연이라서 극을 끌어가야하는데 어떻게 하면 저보다 더 밝은 서준영이라는 캐릭터를 잘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했다. 그래서 촬영장에서 항상 텐션도 끌어올리려고 정말 노력 많이 했다. 배우 분들과 이야기도 많이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부담감은 사라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서준영과 자신의 싱크로율을 80%라고 밝힌 오재웅은 “처음 맡는 배역이라서 특별하게 나의 어떤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생각보다는 ‘서준영과 찰떡이다’, ‘잘 어울린다’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자연스럽게 연기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며 “여러 작품을 했다면 이번 작품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적인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시청자 분들이 ‘하트가 빛나는 순간’과 서준영을 좋아해주신 건 그만큼 제가 보여드린 게 와닿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작지만 어느 정도 해내긴 했구나라는 마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 “2022년이 더욱 기대된다.”

‘하트를 빛나는 순간’을 통해 ‘배우 오재웅’을 알린 오재웅은 “밝고 에너지 있는 고등학생 역할을 했으니, 다음에는 무게도 있고 진지할 땐 진지하면서도 통통 튀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대학생 역할도 해보고 싶다. 교복을 입었으니, 이번에는 캠퍼스룩으로 대학생 역할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2021년을 알차게 마무리한 오재웅은 2022년 도약을 앞두고 있다. 그는 “2021년은 너무 빠르게 지나갔다. 작은 것부터 시작해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갈 수 있었던 작품들이 있었기에 기분이 좋고, 내게는 성장을 할 수 있었던 한 해로 남을 것 같다. 그래서 2022년이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촉망 받는 피겨 스케이팅 샛별에서 연기의 재미에 푹 빠져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한 오재웅. 그의 앞날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elnino8919@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