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회장, 상장사 주식 추가 매수

한광덕 2022. 1. 9. 12: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직원이 거액 횡령 혐의로 구속된 오스템임플란트의 최대주주 최규옥 회장이 지난해 11∼12월 코스닥 상장사 에이피에스(APS)홀딩스 주식을 추가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22일에서 12월16일 사이 반도체·엘시디 장비업체 에이피시스템의 지주회사인 에이피에스홀딩스 주식 1.05%(21만5천주)를 15차례에 걸쳐 분할 매수했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 누리집 갈무리

직원이 거액 횡령 혐의로 구속된 오스템임플란트의 최대주주 최규옥 회장이 지난해 11∼12월 코스닥 상장사 에이피에스(APS)홀딩스 주식을 추가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22일에서 12월16일 사이 반도체·엘시디 장비업체 에이피시스템의 지주회사인 에이피에스홀딩스 주식 1.05%(21만5천주)를 15차례에 걸쳐 분할 매수했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이로써 최 회장의 지분은 8.69%(177만3039주)로 늘어나 에이피홀딩스 2대주주에 올라선 것으로 추정된다. 총 투자금액은 270억원에 이른다. 이 지분 중 1.47%(30만주)는 오스템임플란트가 보유하고 있다. 최 회장은 주식보유 이유를 단순투자 목적이라고 기재했는데, 투자자금 중 일부에 회삿돈이 들어간 것이다. 오스템임플란트의 보유 현금은 지난해 3분기말 기준 3200억원으로 순자산보다 600억원 많다. 여기에 단기 금융상품을 합친 현금성 자산은 3680억원에 이른다. 최 회장은 지난달 23일 기준 오스템임플란트 주식 175만8천708주(12.3%)를 담보로 증권사들로부터 1100억원을 대출받았다.

코스닥시장 안팎에선 최 회장이 과거 횡령 사건으로 실형을 받는 등 오스템임플란트가 오너 리스크에 노출돼 있어 터질 게 터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14년에도 임직원들의 횡령 혐의로 주식 거래가 정지된 적이 있다. 당시 대표이사이던 최 회장과 전·현직 임직원들은 치과의사들에게 수십억원의 불법 리베이트 제공과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안으로 최 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배임)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회삿돈 198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이 아무개씨에 대한 조사 과정 등에서 ‘윗선 지시’ 의혹도 제기됐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최 회장과 엄태관 대표를 횡령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이 단체는 이씨가 지난해 10월 1400억원 규모의 동진쎄미켐 주식에 투자한 점을 들어 “단순 자금관리 직원의 단독 범행이 아닐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거래소는 이씨의 동진쎄미켐 주식 대량 매매와 관련해 불공정거래 여부를 조사 중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한 회사의 주식을 7% 가까이 사들인 만큼 미공개 정보 이용이나 시세조종 등이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안이 시장감시 단계를 거쳐 심리부로 넘어가면 영업일 기준 30일 이내 금융당국 통보 여부가 결정된다. 다만, 복잡한 심리 사안에 대해선 기간을 연장해 1∼2개월 안에 금융당국 통보 여부를 결정한다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윗선 지시’ 주장을 강력 부인했다. 회사는 “이번 사건은 이씨가 지난해 10월 잔액 증명 시스템을 조작해 개인 계좌로 빼돌리는 방식으로 회사 자금을 횡령한 개인의 일탈 행위”라며 “회장은 어떠한 개입이나 지시를 한 일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