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마스크 착용·사회적 거리두기 효과 점점 감소했다

이정아 기자 2022. 1. 9. 12: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대유행이 길어지면서 국내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등 비약물적 중재 효과가 점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 번째 대유행인 지난해 11월 이후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가 확연히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지금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한다고 해서 코로나19 확산 예방 효과가 예전처럼 크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연구팀 연구결과
국내 연구팀이 코로나19 대유행이 길어지면서 국내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등 비약물적 중재 효과가 점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 번째 대유행인 지난해 11월 이후 확연히 줄어들었다. 사진은 지난달 18일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를 지나가고 있다. 이정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대유행이 길어지면서 국내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등 비약물적 중재 효과가 점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 번째 대유행인 지난해 11월 이후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가 확연히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정진원 교수와 최성호 교수팀은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1년 7개월간 코로나19 발생 현황과 비약물적 중재 강화 시점을 비교해 이같은 연구결과를 지난달 23일 '대한의학회지(JKMS)'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행하기 전까지만 분석한 결과로 단계적 일상회복에 대한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코로나19와 감기바이러스 국내 유행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질병관리청에서 낸 '인플루엔자 및 호흡기 바이러스 병원체 감시사업(KINRESS)' 자료를 활용했다. 자료에 따르면 분석 기간 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대유행은 네 차례였다. 2020년 2월과 8월, 11월, 그리고 2021년 7월이었다. 

분석 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 비약물적 중재를 시행한 후 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걸리는 시간과 최대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은 점점 증가했다. 하지만 최대 효과가 지속하는 시간은 감소했다. 갈수록 비약물적 중재 효과가 떨어졌다는 뜻이다. 코로나19뿐 아니라 다른 호흡기바이러스인 라이노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감기도 비슷한 유행 양상을 보였다.

특히 2020년 11월 중순에 발생했던 세 번째 대유행는 그 전 두 차례 대유행과 달리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가 확연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거나 델타 변이가 등장하기 전부터 이미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 감소는 뚜렷하게 나타난 셈이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대유행이 길어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 같은 방역조치에 대중이 느끼는 피로도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에는 지난해 11월 시행한 단계적 일상회복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한다고 해서 코로나19 확산 예방 효과가 예전처럼 크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됐다.

최성호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거리두기 강화에 의존할 게 아니라 환자가 많이 생기는 장소와 그렇지 않은 장소에 거리두기를 차등적으로 적용하는 등 비약물적 중재 방법을 재검토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11월 한 달간 거리두기 단계를 완화한 ‘위드코로나’를 시행하기 전 논문을 작성해 그 당시 상황은 반영이 안 됐다”면서 “4차 대유행이 이어지고 있는 지금도 거리두기를 강하게 시행해도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정아 기자 zzunga@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