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하고 노래하던 막내→10년 만에 주장 "이제 중심 잡을 위치"

신원철 기자 2022. 1. 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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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0년 전, 더그아웃에서 `나는 나비`를 열창하는 막내였던 오지환이 이제는 LG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주장으로 성장했다.

오지환은 2009년 LG 트윈스 입단 후 2년 차 시즌부터 100경기 이상 출전하며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전임 주장 김현수는 `2년 임기` 관례를 깨고 3년이나 LG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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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오지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딱 10년 전, 더그아웃에서 `나는 나비`를 열창하는 막내였던 오지환이 이제는 LG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주장으로 성장했다.

오지환은 2009년 LG 트윈스 입단 후 2년 차 시즌부터 100경기 이상 출전하며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한편으로는 2010년부터 2014년 사이, 부상으로 절반 이상 결장한 2011년을 빼고는 5시즌이나 실책 20개를 넘기며 `유격수 회의론`을 자초하기도 했다. LG에는 일종의 `세금`이었다.

그래도 팀을 생각하는 마음은 한결같았다. 30대 베테랑이 주전을 잡고 있던 2010년대 초반부터 오지환은 나름의 방법으로 팀 분위기를 살리려 애쓰는 선수였다. 2012년에는 비 내리는 문학구장 더그아웃에서 방망이를 마이크 삼아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이제는 막내가 아니라 선배 위치에서 팀 분위기를 이끈다. LG 류지현 감독은 지난달 오지환을 차기 주장으로 결정했다. 마음속으로만 내정한 상태에서 코칭스태프 등 여러 사람의 의견을 종합했는데, 이때도 결과가 같았다고 한다.

오지환은 9일 구단을 통해 "주장이 됐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모든 일에 있어 내가 먼저 솔선수범하려고 한다. 그리고 우승이라는 팀의 목표를 위해 우선 나 자신부터 준비를 잘하겠다"고 밝혔다.

10년 사이 달라진 위치를 체감하고 있다. 그는 "예전에는 나이도 어렸고 위에 형들이 많았었는데 이제는 확실히 나와 동기들이 팀의 중심을 잘 잡아야 하는 위치가 된 것 같다. 앞으로 정말 잘 해야 할 것 같다. 일단 이기는 경기를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전임 주장 김현수는 `2년 임기` 관례를 깨고 3년이나 LG를 이끌었다. 그만큼 팀에 끼친 긍정적인 변화가 많다는 얘기다. 오지환은 "후배들을 정말 세심하게 잘 챙기신다. (김)현수형의 팀과 동료, 후배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많이 배우고 본받고 싶다"며 `김현수 리더십`을 이어가겠다고 얘기했다.

또 "항상 박수치고 서로 격려하는 밝은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면서 항상 기분 좋게 박수쳐주는 팀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며 올해도 활기찬 더그아웃을 예고했다.

한편 오지환은 학생 야구선수들을 위한 기부를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기는 선수 가운데 하나다. 여기에는 뒷얘기가 하나 있었다. 그는 "누구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어떤 후배가 LG에 입단한 뒤 `고등학교 때 집안이 어려웠는데 도와주셔서 감사했다`는 인사를 했다. 그때부터 야구하는 친구들을 조금이나마 더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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