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레더블!"..'바다 위 테슬라' 향한 현대重 아비커스의 자신감
"자율운항이란게 선체 동역학을 두루 잘 알아야 외부 변화가 배에 끼치는 영향을 잘 제어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기자재만하는 회사보다 메이커(선박 제조사)가 더 잘 할 수 있다. 우리가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2' 기간 중이던 지난 6일(현지시간) 만난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는 이같이 강조했다. 전일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가 "자율운항 분야 M&A(인수합병)를 염두에 두고 전세계 유명 스타트업 만나봤지만 우리보다 잘하는 회사를 찾기 어려웠다"고 말한 것과 비슷한 대목이다.
아비커스는 지난 2020년 선박 자율운항 시스템의 고도화와 전문성을 위해 현대중공업그룹 사내 벤처 1호로 출범한 선박 자율운항 전문회사다. '바다 위 테슬라'가 꿈이다. 첨단 항해보조 및 자율운항 솔루션 분야 선도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는 중이다. 지난해 6월에는 경북 포항운하에서 평균폭 10m, 거리 10km 해당하는 구간에 대해 12인승 크루즈선박을 사람 개입없이 완전 자율운항하는데 성공했다. 당시 직원들이 두 달간 포항에 내려가 살다시피 하며 현지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해결해 나가면서 이룬 성과다.
임 대표는 "자동차 자율주행에서 어려운 부분이 인지 기술이라면 선박에서 어려운 부분은 조종제어"라며 "바람, 파도 등 외부 환경을 고려하고 그 영향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아비커스는 그 부분에 강점을 가진 회사"라고 말했다.
자율운항에서 가장 어려운 단계는 접안 과정이다. 일시적으로 동력이 꺼지는 순간이 있는데 그 순간 배가 외력에 민감하게 움직일 수 있어서다. 또 배와 배 사이 정해진 위치에 충돌없이 정박시키는 게 기술력이다.
현대중공업은 인공지능(AI)이 선박 상태와 항로 주변을 분석이 이를 증강현실(AR) 기반으로 항해자에 알려주는 '하이나스'(HiNAS)와 선박 이·접안 지원 시스템 '하이바스'(HiBAS) 등 최첨단 기술로 자율운항 문제점들을 해결해 나갔다는 설명이다. 하이나스는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하이바스는 자동차의 서라운드뷰와 비슷하다.
자율운항사업은 정기선 대표도 개발 과정을 꼼꼼히 챙기는 주요 사업 중 하나다. 정 대표는 레저보트의 자율운항 접안 기술을 직접 주문한 것으로 알려진다. 올해 CES 프레스 콘퍼런스에서는 자율운항하는 배에 탔던 경험을 "인크레더블하다"고 소개했다.
레저보트는 현재 전세계 1000만척이 운항중이고 신규 생산은 매년 50만척이다. 정확한 가격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만약 자율운항 서비스 가격이 한 척 당 1000만원이라 가정한다면 여기에서만 매년 최소 5조원의 시장이 생기는 셈이다. 시장을 기존 보트, 기타 선박까지 넓히면 어마어마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어큐트마켓리포츠에 따르면 자율운항선박 및 관련 기자재 시장은 2028년 2357억달러(284조원)에 달할 것이란 통계다.
임 대표는 아비커스에 필적할 만한 경쟁자는 현재 거의 없단 판단이다. 임 대표는 "유럽 항해 장비 회사들이 주로 진입하고 있는데 항해용 센서, 오토파일럿 등 수동적·소극적으로 제어하는 정도라 자율운항 정도가 낮은 편"이라며 "아비커스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것이란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직원의 100% 상당이 R&D 인력이란 점도 아비커스 강점으로 꼽힌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아키커스 설립 당시 60억원,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80억원을 지원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아비커스의 기술력을 먼저 알아본 외부 투자자도 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다.
지난해 자율운항 서비스 수주는 총 93척에 대해 이뤄졌다. 설립 1년 밖에 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빠른 성장이다.
임 대표는 "전세계 선박 중 자율운항 서비스가 탑재된 비중은 아직 그리 크지 않다"면서도 "한 번 써 본 이들은 안 쓸 수 없을 정도로 편리하단 것을 알기 때문에 시장은 빠르게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주물량은 주로 1단계 수준의 자율운항 기술에 머물러 있지만 이 가운데 한 척은 2단계 솔루션도 적용됐다. 인간의 개입이 거의 필요 없다시피한 3~4단계 기술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해서도 현재 매진중이다. 단 모든 종류 선박의 자율운항 레벨 기준에 관해서는 아직 국제 규범이 완전히 안착되지 않은 상황이라 업계는 2025년께 마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비커스는 '퍼스트 무버'로서 선제적으로 기술 개발에 앞장서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아비커스는 1분기까지 세계 최초로 자율운항기술로 대형선박 대양 횡단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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