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라면 무조건 용서" 또 통할까..E클래스 노리는 EQE "벤츠 킬러는 벤츠" [왜몰랐을카]

최기성 2022. 1. 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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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전기차 제왕' 타이틀 노려
벤츠 E클래스 겨냥, 전기차 EQE
비전 EQXX, 전기차 혁신 보여줘
혁신을 보여준 벤츠 전기차 [사진 출처 = 벤츠]
"삼각별 벤츠라면 무조건 용서된다"

국내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존재감을 설명할 때 자주 나오는 표현이다. 그만큼 '삼각별' 엠블럼 위세는 대단하다.

내연기관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제왕' 자리를 차지한 벤츠는 EQ 시리즈를 앞세워 테슬라가 차지한 '전기차 제왕' 자리도 노리고 있다.

벤츠 EQA, '테슬라 벤치마킹'
벤츠 EQA [사진 출처 = 벤츠]
지난해 국내 출시된 벤츠 EQA는 콤팩트 SUV인 벤츠 GLA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벤츠 EQA는 국내 판매 초기부터 구설에 올랐다.

1회 완충 주행거리가 유럽 WLTP 기준으로는 426km에 달했지만 까다로운 국내 환경부 인증 주행거리는 306km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벤츠는 '테슬라 벤치마킹' 전략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테슬라는 지난해 2월 모델3와 모델Y 일부 모델 가격을 5999만원에 내놨다. 정부가 6000만원 미만 전기차에 주는 보조금 100%를 받기 위해서다.

벤츠도 EQA를 5990만원에 내놨다. 벤츠 EQA는 주행거리가 예상보다 짧게 나와 보조금이 80% 수준으로 줄었다. 그러나 자동차 기본기가 튼실한 벤츠인데다 보조금까지 받으면 4000만원대에 살 수 있다는 장점은 판매로 이어졌다.

'벤츠 덕심'도 발휘됐다. 전기차 동호회와 관련 기사에는 "벤츠니까 괜찮아" "삼각별이면 모든 게 용서" "말이 필요없는 벤츠" 등 벤츠를 옹호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벤츠 삼각별 [사진 출처 = 벤츠]
벤츠 EQA는 지난해 6월10일 사전예약에 들어간 지 한달 만에 계약대수가 4000대를 돌파했다. 국내 배정된 초도물량 300대를 10배 이상 초과했다. 벤츠코리아는 이에 독일 본사에 추가 물량 공급을 요청했다.

벤츠 EQA는 지난 7월 중순부터 계약자에게 인도되자 잠깐이긴 하지만 수입 전기차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다만 지난해 1년 판매대수는 1000대도 되지 않았다.

국토교통부 자동차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종별 통계를 산정하는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벤츠 EQA 판매대수는 886대다. 차량용 반도체 품귀로 발생한 생산·출고 대란에 국내 들어온 물량이 적었다.

벤츠 E클래스급 전기세단, EQE
벤츠 EQS 실내 [사진 출처 = 벤츠]
벤츠 EQA로 가능성을 본 벤츠는 지난해 11월 벤츠 S클래스급 전기세단 EQS를 선보인데 이어 올해에는 더 강력해진 EQ시리즈를 가져온다. 벤츠 E클래스급 전기세단인 벤츠 EQE다.

표면상 경쟁상대는 테슬라 모델S다. 그러나 진짜 타깃은 벤츠 E클래스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2016~2021년 6년 연속 판매 1위를 차지하면서 벤츠 E클래스와 경쟁하는 한편 벤츠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 협력한다.

벤츠 EQE는 럭셔리 전기세단 벤츠 EQS에 이어 프리미엄급 전기차 아키텍처 EVA2를 기반으로 개발된 두 번째 모델이다.

디자인은 품격과 우아함을 추구한 벤츠 E클래스보다 스포티해졌다. 하나의 활과 같은 원 보우(one-bow) 라인, 운전석을 앞으로 전진시킨 캡-포워드(cab-forward) 스타일을 적용했다. 오버행과 전면 끝 부분은 짧고 뒷면은 샤프한 리어 스포일러를 장착해 역동성을 살렸다.

벤츠 EQE [사진 출처 = 벤츠]
실내 공간은 벤츠 E클래스(213 시리즈)보다 훨씬 넉넉해졌다. 전면 숄더룸은 27mm 넓어졌고 실내길이는 80mm 더 길어졌다. NVH(noise, vibration, harshness)도 동급 최고 수준이다.

벤츠 EQE 350은 최고출력 215kW, 최대토크 530Nm의 성능을 발휘한다. 배터리 용량은 90kWh로 유럽 WLTP 기준 최대 660km를 주행할 수 있다.

자체 개발한 혁신적인 배터리 관리 소프트웨어는 벤츠 EQS와 마찬가지로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항상 가장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전자식 인텔리전스 내비게이션은 충전소를 포함해 가장 빠르고 편리한 경로를 운전자에게 제시한다.

한번 충전하면 1000km, 비전 EQXX
비전 EQXX [사진 출처 = 벤츠]
벤츠는 '전기차 제왕' 테슬라도 부러워할 전기차 기술력을 뽐내기 위해 순수전기 콘셉트카 '비전 EQXX'도 지난 3일 공개했다.

비전 EQXX는 개발에 18개월 걸린 콘셉트카다. 벤츠 연구개발(R&D)센터, 메르세데스-AMG 하이 퍼포먼스 파워트레인스(HPP) F1(포뮬러원) 엔지니어, 전 세계의 스타트업, 파트너사 등이 참여했다.

벤츠가 실제 교통상황을 반영해 진행한 디지털 시뮬레이션 결과 비전 EQXX는 한번 충전하면 1000km 이상 달릴 수 있다.

에너지효율은 1kWh당 9.6km 이상이다. 100km 주행에 10kWh 미만의 전기 에너지를 사용한다. 화석연료로 환산하면 100km 주행에 1ℓ를 사용하는 것과 같다는 설명이다.

벤츠는 에너지 밀도를 높인 완전히 새로운 배터리 팩을 개발했다. 400Wh/ℓ에 근접한 에너지 밀도를 가진 약 100kWh의 고용량 배터리 팩을 비전 EQXX에 탑재했다.

벤츠 EQS [사진 출처 = 벤츠]
대형 전기 세단 더 뉴 EQS의 배터리와 비슷한 수준의 에너지 용량이지만 배터리팩의 크기는 그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무게는 30% 더 가벼워졌다. 150kW의 출력을 내는 초고효율 전기 구동 시스템은 배터리에서 나오는 에너지의 95%가 순수하게 바퀴로 전달된다.

유럽 최대 태양 에너지 연구기관인 프라운호퍼와의 협력 제작한 태양전지 117개가 루프에 장착됐다.

해당 시스템은 주행거리 약 25km를 늘려줄 뿐만 아니라 온도·조명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전력을 공급한다.

차체 라인은 물결처럼 부드럽게 이어진다. 가장자리 유광 블랙 트림은 공기역학 성능을 향상시킨다.

비전 EQXX는 현재 양산 모델 중 가장 낮은 수준인 EQS보다 더 향상된 0.17Cd의 공기저항계수를 달성했다.

벤츠는 비전 EQXX에 최초로 게임 엔진을 적용해 디지털 럭셔리 또한 구현했다. 47.5인치 완전 일체형 디스플레이는 두 개의 A필러 사이를 넓게 가로지른다.

8K(7680x660픽셀) 해상도의 얇고 가벼운 미니 LED 디스플레이는 운전자와 동승객을 바깥세상과 연결해 준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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