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판 '내로남불' 파티에도 친중 정치인 "조치 어긴 승무원 탓"

김지현 기자 2022. 1. 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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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오미크론 확산에도 불구하고 지난 3일 국회의원 20명, 정부 고위직 관리 13명이 대형 생일 파티에 참석해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친중 인사들은 비난의 화살을 항공사 승무원에게 돌리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친중 진영의 정치인들은 홍콩의 방역 조처를 어기고 대규모 생일 파티에 참석한 의원·고위 관료에게 향한 비난을 잠재우기 위해 격리 규정을 위반하고 바이러스를 전파한 캐세이퍼시픽 항공사 승무원 2명을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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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친중파에 쏠린 비난 잠재우기 위해 비난 화살 돌리고 있어"
친중파 의원 20명·관료 13명, 노마스크로 파티 참석했다가 격리
2022년 1월 3일(현지시간) 홍콩 입법위원회 회의실에서 의원 선서식이 열리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홍콩에서 오미크론 확산에도 불구하고 지난 3일 국회의원 20명, 정부 고위직 관리 13명이 대형 생일 파티에 참석해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친중 인사들은 비난의 화살을 항공사 승무원에게 돌리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친중 진영의 정치인들은 홍콩의 방역 조처를 어기고 대규모 생일 파티에 참석한 의원·고위 관료에게 향한 비난을 잠재우기 위해 격리 규정을 위반하고 바이러스를 전파한 캐세이퍼시픽 항공사 승무원 2명을 비난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파티에 참석한 고위직 관료들이 사임 요구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부당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11월 20일(현지시간) 찍힌 홍콩의 캐세이퍼시픽 항공사 건물. © AFP=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항공사 직원, 방역 조치 어기다가 바이러스 전파 SCMP에 따르면 캐세이퍼시픽 항공사에서 최근 정부의 방역 조치를 어긴 직원은 총 4명이다. 이중 지난달 해외 비행을 마치고 돌아온 항공 승무원 1명은 오미크론에 감염돼 자택 격리를 권고받았지만 이를 위반하고 외부 식당에 갔다가 바이러스를 전파했다.

지난 2일에는 캐세이퍼시픽 항공사 승무원 1명의 어머니가 오미크론에 감염된 상태에서 식당이나 동호회에 참석해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SCMP에 따르면 방역 조치를 어긴 4명 중 2명은 회사에서 해고됐다. 캐세이퍼시픽은 현재 정부로부터 받을 제재를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의원 20명·정부 고위 관료 13명, 노마스크로 파티 참석했다가 격리 지난 3일에는 약 180명이 홍콩 완차이의 한 식당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 홍콩 대표 중 한 명인 위트먼 헝의 53번째 생일 축하를 위한 파티가 열렸다. 이곳에는 친중파 의원 20명과 정부 고위 관료 13명도 참석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을 빚었다.

이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파티에는 참석하지 말라는 정부의 권고를 무시하고 파티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노래를 부르며 술을 마신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해당 파티 참석자들 중 한 명이 코로나에 감염됨에 따라 추이 민정사무국장이 격리조치에 들어가면서부터 알려지게 됐다.

정부의 방역 조치를 어기면서까지 파티에 참석한 의원 20명과 정부 관료 13명에게는 21일간의 격리 시설 수용 조치가 내려졌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2022년 1월 5일(현지시간) 코로나 19 방역 조치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이에 '일부 고위 관료들이 오미크론 사태가 발생한 와중에 대규모 모임을 피하자는 정부의 조언을 노골적으로 무시했다'며 이들을 질타했다.

캐리 람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적으로 대규모 파티에 참석한 의원 및 정부 고위직 관리에게 실망감을 표시하면서 '더이상 위험을 수반하는 활동에 참여하지 마라'고 경고했다.

앤드루 렁 입법회 주석도 "(해당 파티에 참석한) 국회의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당국에 정직하고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도록 했다"고 밝혔다. 해당 파티에 참석했던 의원 및 관계자들은 검사 결과가 음성이 나오기 전까지 입법회 건물 출입이 금지된다.

◇'엎친데 덮친격', 식품 물가 폭등까지 중국과 함께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홍콩은 최근 코로나 19 유입을 막기 위해 최근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프랑스, 인도, 파키스탄, 필리핀으로부터 들어오는 여객기 운항을 2주간 금지한 바 있다.

그러나 일부 보도에 따르면 해당 조치로 인해 수입 과정에서 어려움이 발생하면서 현지 식품 물가가 급등해 정부의 방역 기조에 의구심이 들고 있다. 농경지가 적은 홍콩은 식자재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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