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카자흐 호텔 고립된 국민 지원 위해 호텔 내 대책반 구성

노민호 기자 2022. 1. 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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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는 9일 카자흐스탄에서 발생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호텔에 '고립'된 한국인 아시아나항공 승객·승무원들을 지원하기 위해 호텔 내에 '대책반'을 꾸린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현지시간으로 8일 오후 3시께 호텔 내에 방을 따로 마련해 공관 인원들이 상주할 수 있게 했다"며 "필요한 생필품과 의약품 지원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자흐스탄 반정부 시위에 대한 군·경의 무력진압으로 시위대 중 최소 2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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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티 국제공항 정상화 주말 관건..예의주시"
키르키즈스탄 통한 '우회 귀국' 가능성엔 '유보적'
7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연료 값 폭등에 항의하는 시위를 막기 위해 군경이 도로를 봉쇄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외교부는 9일 카자흐스탄에서 발생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호텔에 '고립'된 한국인 아시아나항공 승객·승무원들을 지원하기 위해 호텔 내에 '대책반'을 꾸린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현지시간으로 8일 오후 3시께 호텔 내에 방을 따로 마련해 공관 인원들이 상주할 수 있게 했다"며 "필요한 생필품과 의약품 지원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반정부 시위 확산으로 지난 5일 밤 알마티 국제공항에 도착한 아시아나항공 비행기 승객과 승무원 77명이 공항에서 한때 발이 묶였다.

이들 중 한국인은 승무원 8명 등 37명이다. 승객·승무원들은 기내 및 공항 내 소방시설에 대기하다가 6일 낮 12시~1시쯤 주알마티 총영사관의 협조로 알마티 시내의 한 호텔로 이동했다.

지금은 호텔에 승무원 8명과 비즈니스 목적 출장자 7명만 남아 있고 나머지 인원은 자택이나 지인의 집으로 이동한 상황이라고 한다.

아울러 카심-조마르트 토가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지난 5일 전국적으로 비상사태(19일까지)를 선포한 뒤, 알마티 국제공항은 현지시간으로 9일까지 폐쇄됐다. 카자흐스탄 산업인프라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제선 항공기 20여대가 취소됐다.

CNN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현지 매체 카바르24가 수도 누르술탄을 오가는 항공편은 재개됐다고 보도했으나 국제선 재개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비상사태와 공항 정상 운영과는 별개 문제"라며 "비상사태가 선포돼 있더라도 안전이 확보되면 공항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는 있는 것으로 안다. 이번 주말이 (공항 정상화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자흐스탄 반정부 시위에 대한 군·경의 무력진압으로 시위대 중 최소 2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군·경도 18여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시위대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한 토가예프 대통령은 지난 7일에는 '경고 없이 조준사살'을 명령하며 강경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알마티의 대 테러 본부에서 연료 값 폭등에 항의하는 시위의 대책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와 함께 러시아 공수부대까지 진압 작전에 끌어들이며 현지 주민들의 분노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 승객·승무원이 머물고 있는 알마티 시내와 인근국 키르키즈스탄까지는 약 630㎞ 거리다.

이에 일부에서는 키르키즈스탄까지 육로로 이동해 우리 국민을 귀국시키는 방안을 제시하는 데 외교부는 안전 문제로 공항 정상화를 일단 기다려 보겠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경고 없는 사살을 명령한 가운데) 시위대로 오인 받을 수 있는 육로 이동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지난 7일과 8일 화상 회의를 열고 현지 정세 및 재외국민의 안전 대책 등을 논의했다. 또한 외교부는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비상 대책반을 운영하기로 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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