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가계 현금자산만 3491조원, 소비 많은 종목 관심을"
“1월 LG엔솔 상장, 3월 대통령 선거, 원자재 수급 차질 등 변수들이 많아서 1분기 지수 흐름은 지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과 제품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에 올해 섹터별 투자는 유망하다고 봅니다.”
최경진 한화투자증권 강남지점 PB는 지난 7일 본지 인터뷰에서 “당장 이달 말 데뷔하는 LG엔솔의 예상 시가총액은 70조원에 달하는데, 가뜩이나 거래가 뜸해진 한국 증시에 적잖은 부담이 될 것”이라며 “상장 이후 대규모 수급 교란이 생길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역대급 대어인 LG엔솔 주식을 사기 위해, 외국인과 기관이 2차전지 관련주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들까지 올매도에 나서면서 시장 전체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최 PB는 지난 2000년 증권업계에 첫발을 내디딘 22년 차 증권통이다. IT 버블부터 글로벌 금융 위기, 유럽 재정 위기, 코로나 급락 등 자산 시장 굴곡을 모두 겪었다. 작년 봄부터 회사 유튜브인 스텝스(STEPS)에서 평일 오후에 주식 유선생(유튜브+선생님)으로 활약하고 있다. 시황 요약이 드라마 작가처럼 촌철살인이어서 보는 재미가 있다.
“인도네시아가 석탄 수출을 금지하고, 중국이 비료 수출을 감시하는 등 세계 주요국이 자국 내 가격 안정을 이유로 원자재 수출을 제한하고 있는 것도 부담입니다. 코로나 이후 심각해진 공급 차질 문제로 물가 상승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으니 인플레 수혜 종목을 찾아야 합니다.”
그는 “정부가 지원금을 주면서 미국 가계의 현금 자산 잔고는 2조9000억달러(약 3491조원)에 달한다”면서 “미국 소비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미국과의 무역 의존도가 높은 종목에 대해서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사인 미국의 금리 인상은 어떨까. 금리가 오르면 막대하게 풀렸던 달러 유동성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신흥국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
최 PB는 “당초 예상보다 금리 인상 시기가 3~6월로 앞당겨졌는데, 그렇다고 해서 겁먹을 필요는 없다”면서 “아직 금리 인상은 시작도 하지 않았으며, 과거 2015~2018년 미국 금리 인상기에도 초기엔 충격이 컸지만 주가는 계속 올랐다”고 말했다. 실적이 탄탄한 기업이라면 경기가 회복될 때 시작되는 금리 인상기에 오히려 주가가 호조를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성급히 주식을 사는 개인 투자자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증권사가 목표 주가를 10~20% 올리면서 추천한다고 해서 주식을 사면 안 되고 냉혈한처럼 차갑게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PB는 “특정 회사 뉴스를 접하고 나면 반드시 사업 보고서로 재확인해야 한다”면서 “이때 옥석을 가려야 하는데 숨기고 싶은 게 많은 회사는 사업 보고서에 시장 소개, 업황 분석 등 쓸데없는 얘기들을 장황하게 적는다”고 말했다. 좋은 회사일수록 사업 보고서 내용이 명확해서 회사의 현 상태와 전망을 알기가 쉽다고 그는 덧붙였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필리핀 섬에 첨단무기들...美, 대만 방어 ‘육상항모’ 만든다
- 文과 30분 통화한 트럼프, 아베와 75분 전화하며 ‘北 해법’ 물었다
- 강변북로서 타이어 없이 ‘굴렁쇠 질주’…알고 보니 만취 운전
- 北, 또 오물 풍선 내려보냈다… 軍 “서울·경기 90여개 식별”
- EXID 출신 하니, 10살 연상 의사와 결혼발표 “행복하게 살겠다”
- ‘한일 군사교류 걸림돌’ 초계기 갈등, 5년반 만에 봉합
- 20대 이웃 남성집에 몰래 들어가 알몸으로 음란행위한 남성
- 경찰, 강남 오피스텔 모녀 살인범에 구속영장 신청
- 주점 간판 달고 ‘불법 게임장’ 운영한 우즈벡인 검거
- 나스닥 상장 나선 네이버웹툰… 美 SEC에 증권신고서 제출